(춘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KPGA) 코리안투어에서 1인자를 노리는 서요섭이 시즌 개막전부터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서요섭은 14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 코스(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이번 시즌 첫 대회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서요섭은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전성현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공동선두.
이 대회에 앞서 올해 아시안프로골프투어에서 4차례 대회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어느 정도 끌어올린 서요섭은 전날 1라운드 버디 7개에 이어 이날 버디 6개를 잡아내며 이틀 동안 13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화끈한 경기력을 과시했다.
서요섭은 이번 시즌 3승 이상을 목표로 잡을 만큼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지난해 2차례 우승하면서 대상 경쟁 선두를 달렸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한 김영수에게 추월당해 2위로 밀렸던 아픔을 올해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곁들였다.
이날 10번 홀에서 티샷 실수 탓에 보기로 시작한 서요섭은 11, 12번 홀에서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고전했다.
그러나 13번(파4), 14번 홀(파4)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꾼 서요섭은 18번(파4), 1번 홀(파5) 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5번(파5), 6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를 때린 서요섭은 "아이언샷이 워낙 잘 됐다. 퍼트가 따라줬으면 10언더파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요섭은 "좋은 위치에서 3라운드를 맞게 돼 기쁘기는 하지만 절대 들뜨진 않겠다"고 섣부른 우승 욕심은 경계했다.
"내일부터 핀 위치가 어려워진다. 공격적인 플레이는 하지 않겠다"는 서요섭은 "이 코스에서는 그린 적중률을 높여야 한다. 그린을 놓치면 타수를 지키기 쉽지 않다"고 신중한 경기를 예고했다.
8년째 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지만,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전성현은 6언더파 66타를 때리며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그는 이날 버디 8개를 뽑아냈지만, 13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OB 구역으로 날아간 바람에 2타를 잃은 게 옥에 티였다.
작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2위가 최고 성적인 전성현은 "작년 12월 결혼했다. 가장이 된 만큼 이번에는 우승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작년 신인왕 배용준이 4타를 줄여 서요섭과 전성현에 1타 뒤진 3위(9언더파 135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박상현은 대회 첫 2연패의 불씨를 살려냈다.
첫날 알레르기 비염이 도져 힘겹게 2언더파를 쳤던 박상현은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때려 2타차 공동 4위(8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1라운드 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샷은 괜찮지만 퍼트는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는 박상현은 "쇼트게임이 중요한 코스다. 그린 경사를 이용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통산 4승에 2017년 상금왕에 올랐던 김승혁도 박상현과 함께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맞는다.
첫날 서요섭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던 장희민, 고군택은 2타씩을 줄여 공동 6위(7언더파 137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