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닉스 AP=연합뉴스) 영국 대표팀 차베스 영이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C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동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영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무대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따냈다.
영국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WBC 1라운드 C조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7-5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축구 종가' 영국은 축구에서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등 4개의 축구 대표팀을 꾸린다.
하지만, 야구는 대표팀 한 개를 꾸리기도 벅차다.
이번 WBC에서도 자신의 국적은 미국 또는 바하마지만, 영국인 부모를 둔 여러 마이너리거가 영국 대표팀에 합류했다.
지난해 열린 WBC 예선에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한 영국은 1라운드 C조에서 미국(2-6), 캐나다(8-18·7회 콜드게임)에 패했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는 콜롬비아를 꺾었다.
첫 경기에서 강호 멕시코를 꺾어 C조를 혼돈으로 끌고 간 콜롬비아는 영국에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영국은 0-3으로 뒤진 4회말 3점을 뽑아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썼다.
무사 1, 3루에서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거 B.J. 머리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연속 볼넷으로 이어간 2사 만루에서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산하 마이너리거 차베스 영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콜롬비아 선발은 KBO리그 kt wiz에서 4시즌(2019∼2022년) 동안 뛴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쿠에바스는 3회까지는 실점 없이 막았지만, 4회 두 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이어 올라온 투수들이 희생 플라이와 적시타를 맞았다. 쿠에바스의 성적은 3이닝 2피안타 2실점이다.
영국은 5회 1사 2, 3루에서 터진 제이든 루드의 3루수 옆을 뚫는 2타점 2루타로 5-3, 역전에 성공했다.
루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속한 마이너리거다.
기세가 오른 영국은 7회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소속 해리 퍼드의 좌월 솔로포와 상대 폭투로 점수를 추가해 7-3으로 달아났다.
콜롬비아는 9회초 빅리그에서 105경기를 뛴 딜슨 에레라의 솔로포 등으로 2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