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78∼1980년 고교야구 최고의 에이스 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태업(金太業) 전 강진 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이 지난달 13일 오전 1시40분께 광주 조선대병원에서 지병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4일 전했다. 향년 60세(만).
1962년 2월19일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강진 북국민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5학년 때 광주 서림국민학교로 전학, 이순철 전 프로야구 LG 트윈스 감독과 함께 전남중, 광주상고(1학년 때는 전남고), 연세대에서 야구를 했다.
고인이 가장 빛난 건 전남고, 광주상고 시절. 3년 내내 에이스로 활약했고, 3학년 때인 1980년에는 광주일고의 선동열, 차동철과 함께 투수 3인방으로 꼽혔다. 키 185㎝에 몸무게 79㎏의 건장한 체격으로 투타에 모두 능했다.
1980년 5월1일 대통령배 쟁탈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선 예선에서 이긴 광주일고에 2대8로 져 준우승에 그쳤다. 광주일고가 차동철과 선동열을 번갈아 가며 마운드에 올렸지만, 광주상고는 김태업이 결승까지 3경기를 완투한 결과였다.
같은 해 8월 봉화기 대회 4강에선 천안북일고에 연장 11회 접전 끝에 4대5로 분패했다. 당시 고인은 고교야구 사상 최초로 준결승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치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김태업은 연세대, 선동열은 고려대로 진학해 연고전 등에서 라이벌 대결을 벌였다.
1985년 선동열, 이순철과 함께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주로 타자로 활약했지만, 1986년 입대를 계기로 야구를 그만두고 개인 사업을 했다.
2012년 모교인 강진 북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부임해 2013년 도지사기 학생야구대회 준우승, 2014년 도지사기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한동안 "야구부가 폐교를 막았다"고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학생 수가 줄어 2018년 야구부가 해체됐고, 학교도 휴교(2020년 3월∼2024년 2월) 상태로 들어갔다. 고인은 북초등학교 감독 시절부터 신장 투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골은 광주 영락공원에 모셔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