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충암중학교와 충암고등학교에서 6년 동안 배터리를 이룬 2023년 신인 포수 김동헌(키움 히어로즈)과 투수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첫 맞대결을 펼친다.
윤영철이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KBO리그 1군 경기에 등판하는 15일 김동헌은 "윤영철에 대해 많은 걸 알고 있지만, 알고 있다고 안타를 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시범 경기 영상을 봤는데 내가 예상한 볼 배합이 실제 투구와 90% 정도 일치했다"고 은근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KIA전에서 김동헌은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다. 개인 통산 3번째 선발 출전이자, 전날(14일) KIA전에 이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다.
김동헌은 14일 KIA전에서 에릭 요키시와 호흡했다.
7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고 시즌 첫 승을 거둔 요키시는 경기 뒤 김동헌에게 "볼 판정을 받을 법한 공 2개를 네가 잘 잡아줘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고맙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 또한 "김동헌이 수비에서 돋보였다. 팀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칭찬했다.
신인 포수 김동헌에게 큰 힘이 되는 말이었다.
김동헌은 "고교 시절부터 (볼을 스트라이크처럼 절묘하게 포구하는 기술) 프레이밍을 신경 썼다. 5년 동안 키움 에이스로 뛰는 투수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서 기분 좋다"며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으니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키움 주전 포수 이지영, 지금은 1군에 없지만 선배 포수 김재현도 김동헌의 빠른 프로 무대 적응을 도왔다.
김동헌은 "국가대표 포수 이지영 선배가 훈련하는 모습만 봐도 큰 도움이 된다. 시범경기 기간부터 김재현 선배는 내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며 "선배들처럼 좋은 포수가 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KIA 타이거즈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의 소속팀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3.2.15 [email protected]
고졸 포수가 입단 첫해에 1군 무대를 밟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김동헌은 시즌 초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얻으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KIA 입단 전부터 주목받은 왼손 신인 투수 윤영철과의 '사연 많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면, 김동헌의 이름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
일단 김동헌은 '포수' 자리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동헌은 "타격은 늘 100%일 수 없지만, 수비는 늘 100%로 할 수 있다"며 "친구 윤영철과 투타 대결을 벌이는 것도 재밌는 일이지만, 오늘 나는 포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