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왼손 신인 윤영철이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유망주 윤영철(19)이 1군 무대 첫 등판에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윤영철은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4와 사사구 5(볼넷 4개·몸에 맞는 공 1개)를 내주고 5실점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윤영철에게 '5이닝 3실점'을 기대했지만, 윤영철은 1회에 이미 5실점 했다.
윤영철은 '커트의 달인' 이용규를 첫 타자로 맞아 고전했다.
이용규는 1회 첫 타석에서 파울 3개를 치며 윤영철을 괴롭혔고, 9구째 볼을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이형종은 윤영철의 직구를 받아쳐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가는 2루타를 쳤고, 이용규가 전력 질주해 홈을 밟았다.
윤영철은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정후에게 던진 마지막 공이 폭투가 돼 2루 주자 이형종에게 3루도 내줬다.
무사 1, 3루에서 김혜성은 윤영철의 직구를 공략해 1루수 옆을 뚫는 1타점 2루타를 쳤다.
후속 타자 박주홍은 좌익수 쪽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윤영철은 충암중, 충암고 시절 6년 동안 배터리를 이룬 키움 포수 김동헌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그러나 2사 2루에서 임병욱에게 시속 129㎞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임병욱은 2018년 9월 30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이후 1천658일 만(약 4년 7개월)에 홈런을 쳤다.
1군 무대 첫 이닝에 볼넷, 안타, 홈런을 모두 내준 윤영철은 김태진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겹게 1회를 끝냈다.
윤영철은 2회에는 다시 만난 이용규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형종을 2루 땅볼로 막아내며 쉽게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혜성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2회는 무실점으로 끝냈다.
3회에도 친구 김동헌만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을 뿐, 안타를 내주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1회에 이미 공 40개를 던진 윤영철이 오래 마운드를 버틸 수 없었다.
윤영철은 4회 2사 후 마운드를 최지민에게 넘겼다.
이날 윤영철은 최고 시속 141㎞의 직구(54개)를 주로 던지며 슬라이더(13개), 체인지업(14개)을 섞었다.
(서울=연합뉴스) KIA 타이거즈 왼손 신인 윤영철이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윤영철은 지난해 전국고교야구대회 15경기에서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으로 호투했고, 청소년대표에 선발돼 18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도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고교 왼손 에이스' 윤영철을 지명했다.
고교 졸업을 앞두고 윤영철은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최동원상 등 여러 시상식에 '고교 최고 투수' 자격으로 참석했다.
KIA는 윤영철을 '차세대 에이스'로 지목하고, 성장을 독려했다.
윤영철은 시범경기 기간에 2차례 등판해 8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키움과도 3월 16일 고척에서 만나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퓨처스(2군)리그에서는 4월 8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6이닝 9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다.
'고교 에이스'에게도 정규시즌 첫 등판은 부담스러웠다.
특히 윤영철은 첫 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대량 실점했다.
하지만, 윤영철을 향한 KIA 팬들의 기대감은 여전하다.
윤영철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 KIA 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