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구자철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이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협회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연임 의사를 밝혔다.
구자철 회장은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0년 회장 취임 이후 양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협회 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2020년 KPGA 18대 회장에 취임한 구자철 회장은 올해가 4년 임기의 마지막 해다.
구자철 회장 재임 기간 협회는 대회 수나 총상금 규모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올해 25개 대회와 총상금 250억원 규모로 KPGA 코리안투어 시즌이 진행되는데 이는 역대 최다 대회 수와 최대 상금 규모다.
이 부문 2위와 3위도 구자철 회장 재임 기간인 2022년 21개 대회 203억원과 2021년 17개 대회 156억원이다.
구 회장 취임 이전인 2019년 시즌과 비교하면 10개 대회가 늘었고, 시즌 총상금 규모도 120억원 이상 증가했다는 것이다.
구 회장은 "제가 취임했을 때는 KPGA가 어려운 상태였기 때문에 양적인 성장에 치중했다"며 "올해 중계권 계약도 새로 맺으면 어느 정도 협회 재정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연임) 기회가 되면 투어 이외에 전체 회원들을 위한 큰 그림도 그려보겠다"고 말했다.
신규 방송 중계권은 현재 이노션과 SBS미디어넷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지정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KPGA는 이날 "신규 중계권 가치는 연 '60억원 + α'로 5년간 총 300억원 이상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는 대회 유치와 재판매 수익 등을 더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이노션·SBS미디어넷 컨소시엄이 방송 중계권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하면 KPGA를 메인으로 하는 신규 골프 채널을 만들어 2부 투어와 챔피언스 투어 대회도 중계할 예정이다.
구자철 회장은 "임기 초반 2년을 골프 9홀에 비유해 더블보기 2개 정도였다면, 하반기 2년은 버디가 1개 있는 파 정도 한 것 같다"고 자평하며 "국내 여자 골프 인기가 높지만, 남자 골프도 남자 골프만의 매력이 있는 만큼 이를 잘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