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방문하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코리안 리거'들이 나란히 골 폭죽으로 인사했다.
손흥민은 EPL 8호 골을 터뜨리며 '골 연사' 모드를 켰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31라운드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전반 14분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토트넘은 2-3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EPL 통산 100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시즌 8호 골을 기록하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고지까지 2골만을 남겨뒀다.
전반기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점차 득점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손흥민은 올 시즌 처음으로 리그 2경기 연속골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을 돌파하고서 넘긴 컷백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슈팅은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됐지만 골대로 향했다.
브라이턴전에서 통산 100호 골을 어시스트한 페리시치는 2경기 연속으로 손흥민의 '도우미'로 나섰다.
유럽파 점검 출장의 첫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클린스만 감독이 현장에서 손흥민의 골 장면을 지켜봤다.
현역 시절 1994-1995시즌, 1997-1998시즌 토트넘에서 활약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토트넘 선배'이기도 하다.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8골 4도움을 포함, 공식전 1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의 선제골에도 토트넘은 수비 불안 때문에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전반 23분 손흥민의 침투 패스에 이은 해리 케인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는 등 몇 차례 득점 기회가 무산된 가운데, 전반 35분 센터백 클레망 랑글레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기점으로 흐름이 본머스 쪽으로 넘어갔다.
본머스는 전반 38분 토트넘의 수비 실수를 틈탄 마테우스 비냐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 풀백 페드로 포로가 무리하게 드리블하다가 조직적인 압박에 공을 빼앗겼다.
본머스 도미닉 솔랑케의 침투 패스를 비냐가 빠르게 쇄도하며 슈팅으로 마무리해 토트넘 골대를 갈랐다.
후반 6분에는 솔랑케가 직접 역전골을 넣었다.
앞서 본머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포로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솔랑케에게 향해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패배 위기에 몰리자 공세의 수위를 크게 높인 토트넘은 후반 43분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때린 중거리골로 겨우 승점 1을 챙기는 듯했지만, 후반 50분 당고 와타라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패했다.
토트넘은 승점 53으로 5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56을 기록 중이다.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은 부상 복귀 2경기 만에 리그 2호 골을 폭발했다.
울버햄프턴이 홈에서 브렌트퍼드에 2-0으로 완승한 가운데 후반 19분 파블로 사라비아 대신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5분 만에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24분 마테우스 누느스가 오른쪽 깊숙한 곳까지 돌파해 들어간 뒤 땅볼 크로스를 넘긴 것을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흐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황희찬이 밀어 넣어 득점을 올렸다.
후반기 들어 거듭된 부상으로 전열에서 자주 이탈한 황희찬의 올 시즌 리그 2호 골이자 공식전 3호 골이다.
황희찬은 지난 2월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리그 5경기에 결장했고, 복귀전이었던 27라운드 뉴캐슬과 경기에서는 시즌 마수걸이 골을 넣고도 다시 다쳤다.
이 때문에 이어진 2경기에 나서지 못한 황희찬은 30라운드 첼시전에 이어 이날 2경기 연속으로 교체 출전했다.
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은 전반 27분 디에고 코스타가 책임졌다.
승점 34를 쌓은 울버햄프턴은 1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