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을 앞세운 '야구 강국' 베네수엘라가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올랐다.
베네수엘라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대회 D조 본선 1라운드 3차전에서 니카라과를 4-1로 물리쳤다.
도미니카공화국(5-1승), 푸에르토리코(9-6승), 니카라과를 연파한 베네수엘라는 3전 전승으로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D조 나머지 8강 티켓의 한 장의 주인공은 나란히 2승 1패를 거둔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의 16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MLB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두 팀의 대결은 결승에 버금가는 이번 대회 최대 빅매치가 일찍 성사됐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13년 3회 WBC 결승에서 푸에르토리코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이 외나무다리 대결에서 이번에도 웃을지, 푸에르토리코가 설욕할지 큰 관심이 쏠린다.
니카라과는 4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2026 WBC에는 예선을 거쳐 본선행을 다시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베네수엘라는 0-1로 끌려가던 4회말 2사 1, 2루에서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루고,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터진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시애틀 매리너스)의 2타점 중전 안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에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방망이를 뜨겁게 휘두르는 안토니 산탄데르(볼티모어 오리올스)가 1타점 2루타를 날려 베네수엘라의 승리를 예고했다.
베네수엘라 마운드는 안타 11개를 맞고도 니카라과를 1점으로 묶고 삼진을 12개나 뽑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0-0,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전날 푸에르토리코에 0-10, 8회 콜드게임으로 지면서 안타와 볼넷을 하나도 얻지 못해 '비공식 퍼펙트 게임' 패배라는 수모를 당한 이스라엘은 이날도 같은 굴욕을 또 맛볼 뻔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들어선 마이너리거 스펜서 호위츠의 중전 안타로 이스라엘은 퍼펙트 패배 악몽에서 겨우 벗어났다.
도미니카공화국 마운드는 7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솎아내며 볼넷을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도미니카공화국의 3번 타자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3회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3타점을 수확하고 승리에 앞장섰다.
C조도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세 팀이 2승 1패 동률을 이룬 혼전 양상으로, 16일 최종전에서 8강 진출팀이 결정될 예정이다.
캐나다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이어진 C조 본선 1라운드에서 콜롬비아를 5-0으로 완파하고 2승 1패를 거뒀다.
2-0으로 앞선 9회초 오토 로페스(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좌중월 석 점 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태어난 로페스는 어린 시절 캐나다 몬트리올에 이민해 성장한 뒤 캐나다 국적을 취득했다.
이어 벌어진 경기에서 멕시코는 '홍차 야구' 영국에 2-1 진땀승을 거두고 2승 1패로 미국, 캐나다와 보조를 맞췄다.
마이너리거 알렉시스 윌슨이 7회말 1사 2루에서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로 1-1 팽팽한 균형을 깼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16일 물러설 수 없는 최종전을 치른다. 미국은 콜롬비아를 제압하면 8강 티켓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