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부상 병동 kt wiz가 '3포수 체제'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kt는 16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불펜 투수 김민을 엔트리 말소하고 포수 강현우를 1군에 불러 올렸다.
타선의 힘으로 위기에서 탈출하겠다는 의지다.
이강철 감독은 "지명타자로 쓸만한 선수가 없다"며 "장성우와 (백업포수) 김준태를 포수와 지명타자로 골고루 기용하기 위해 강현우를 불렀다"고 전했다.
kt는 최근 중심 타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강백호가 15일까지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35, 앤서니 알포드가 0.529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박병호도 제 몫을 다한다.
문제는 하위 타선이다. kt엔 중심 타자들을 도울 타자가 보이지 않는다.
최근 붙박이 1번 타자 조용호는 극심한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내야수 황재균은 지난 14일 자신의 타구에 발목을 맞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전 외야수 배정대는 지난 달 경기 중 왼쪽 손등이 골절됐다.
하위 타순이 무너진 kt는 팀 순위 7위로 처졌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타순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3포수 체제'를 꺼내 들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준태를 지명타자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김준태는 이날 6번 지명타자로 나서고, 장성우는 5번에 배치됐다.
사실 kt는 마운드에도 부상 선수들이 넘쳐난다.
선발 투수 소형준과 엄상백, 불펜 투수 주권, 김민수가 한꺼번에 이탈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불펜 투수 한 명을 말소하고 백업 포수를 호출한 건 타순이 살아나는 것이 위기 탈출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마침 부상으로 빠진 투수들은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엄상백은 이번 주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고, 소형준은 다음주 복귀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일단 주축 선수들이 합류할 때까지는 잘 버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