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때 KBO리그에서 최고의 재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았던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병욱의 초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오랜 시간 임병욱을 지켜봐 왔던 사령탑은 그저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앞서서 "(임병욱의 활약상에 대해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임병욱은 8경기에서 타율 0.360(25타수 9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전날 KIA전에서는 1회 상대 선발 윤영철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려 무려 5년 만에 1군에서 손맛을 봤다.
홍 감독이 임병욱을 칭찬하는 대신 말을 아낀 건 또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할까 봐 우려해서다.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임병욱은 공격과 수비, 주루까지 모두 뛰어난 '5툴 플레이어'로 주목받았다.
2018년에는 타율 0.293에 13홈런, 16도루, 60타점, 76득점으로 맹활약해 기량을 꽃피우는 듯했다.
하지만 매번 부상에 발목이 잡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해 9월 병역을 마친 뒤 팀에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그때도 손목을 다쳐 합류가 무산된 바 있다.
홍 감독은 "임병욱은 누구보다 가능성과 잠재력이 큰 선수다"라며 "시즌 초반 '반짝'했다고 들뜨면 안 된다. 오버하다가 또 다치면 본인뿐만 아니라 팀에도 손해"라고 했다.
이어 "시즌을 앞두고 면담 때도 '건강한 모습으로 1년 꾸준히 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모습으로 제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며 마치 노래 가사와 같은 말로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KBO리그 10개 구단에 모두 부상자가 속출했다.
홍 감독은 "선수가 다치는 게 가장 걱정"이라며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 선수도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부상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다. 더는 부상 선수가 안 나왔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