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토트넘 선배'인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이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한 현장을 찾아 '특별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토트넘-본머스 경기(토트넘 2-3 패)가 열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찾아 하프타임에 관중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영국 PA 통신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집에 돌아와 기쁘다. 이곳에 오면 언제나 가족에게 돌아오는 기분"이라며 전반 맹활약한 손흥민을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쏘니(손흥민의 애칭)는 한국에서 매우 특별한 선수다. 다음 월드컵까지 몇 년간 손흥민을 지도할 기회를 받아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내년 아시안컵에서 우승하고 싶다. 경기장에서 한국 팬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유럽파 점검 출장의 첫 일정으로 영국을 방문한 클린스만 감독 앞에서 손흥민은 경기 시작 14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역습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가 왼쪽을 돌파하고서 넘긴 컷백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골망을 출렁였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4개를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3개가 유효슈팅일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 감각을 뽐냈다.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키 패스'도 2차례 기록하는 등 공격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클린스만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와 나란히 앉은 클린스만 감독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경기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손흥민은 지난 8일 열린 30라운드 브라이턴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개인 통산 EPL 100호 골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축하해 쏘니!"라고 글을 남겨 대표팀 주장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의 '토트넘 선배'다.
현역 시절 1994-1995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입단해 공식전 50경기 29골을 터뜨리고서 1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독일)으로 팀을 옮겼다.
이어 1997-1998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토트넘에 임대로 복귀, 리그에서만 9골을 터뜨리며 EPL 잔류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토트넘에서 활약한 시간은 짧지만,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 이 구단 '레전드'로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