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이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 체제 한 시즌 최다골' 기록에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 2023-2024 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존 스톤스의 선제골과 홀란의 멀티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70을 쌓은 2위 맨시티는 선두 아스널(승점 73)과의 격차를 승점 3으로 줄여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아스널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저녁 15위 웨스트햄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맨시티는 전반 5분 만에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이 벌어지는 과정에서 스톤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레스터시티 골대 오른쪽 구석에 볼을 꽂아 일찍 리드를 잡았다.
이후 홀란의 득점쇼가 이어졌다.
전반 10분께 맨시티의 잭 그릴리시가 페널티지역 왼쪽 구석으로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레스터시티의 미드필더 윌프레드 은디디의 손에 볼이 맞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전반 13분 홀란이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그의 정규리그 31호골이었다.
맨시티의 쐐기골은 전반 25분 나왔고, 역시 주인공은 홀란이었다.
'중원의 핵심' 케빈 더브라위너가 자기 진영에서 볼을 빼앗은 뒤 역습에 나섰고, 페널티지역으로 쇄도하는 홀란에게 정확하게 볼을 찔러줬다.
볼을 이어받은 홀란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리그 32호골을 작성했다.
멀티골을 완성한 홀란은 이로써 '리버풀의 골잡이' 살라흐와 함께 'EPL 38경기 체재 단일 시즌 최다골' 타이기록을 세웠다.
1992-1993시즌 출범한 EPL은 22개 팀이 참가해 팀당 42경기를 치르다가 1995-1996시즌부터 '20개 팀·38경기 체제'로 바뀌었다. 살라흐는 2017-2018시즌 EPL 정규리그에서 32골을 작성한 바 있다.
42경기 체제에서 한 시즌 최다골은 앤디 콜(1993-1994시즌)과 앨런 시어러(1994-1995시즌)가 작성한 34골이다.
이번 시즌 8경기를 더 치를 수 있는 홀란은 지금 추세라면 리그 40골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유럽 빅리그 무대를 통틀어서 정규리그에서 한 시즌 4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50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8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41골), 루이스 수아레스, 게르트 뮐러(이상 40골) 등 '레전드 골잡이'들이다.
한편, 이날 2골을 보탠 홀란은 이번 시즌 공식전에선 40경기(EPL 28경기 32골·FA컵 2경기 3골·리그컵 2경기 1골·유럽클럽대항전 7경기 11골·FA 커뮤니티실드 1경기) 동안 47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