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3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최우선 과제는 '필승조 강화'였다.
작년 전상현-장현식-정해영으로 이뤄진 'J 트리오'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안고 KBO리그 시범경기에 임한 김종국 KIA 감독은 15일 2년 차 좌완 최지민의 투구를 보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최지민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1⅔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3-2로 근소하게 앞선 5회 말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지민은 김태진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찬혁을 뜬공으로 잡아 위기를 넘겼다.
김종국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최지민이 위기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부분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스프링캠프부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지금의 컨디션을 잘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최지민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지민은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는데 그만큼 감독님께서 내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등판했다"며 "삼진을 잡겠다는 생각보다는 내 리듬대로 던지려고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겨우내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호주프로야구리그(ABL)에서 실전 감각을 유지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최지민은 "질롱 코리아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부분도 큰 도움이 됐다"며 "지난해 이맘때보다 컨디션과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IA 선발로 나선 새 외국인 투수 숀 앤더슨은 아쉬움과 만족감이 교차한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앤더슨은 3⅔이닝 동안 안타 2개, 볼넷 3개를 내주고 2실점(비자책)을 했다.
앤더슨은 "첫 공식 경기였던 것을 감안하면 투구 내용이 나름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4회 2사 이후 연속으로 볼넷 두 개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했던 부분은 아쉽다. 시즌 중에는 나오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