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돌아온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3년 뒤 열리는 다음 대회를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전날 귀국한 이정후는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팀 훈련에 바로 합류했다. 이날 KIA 타이거즈와 치르는 시범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이정후는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저를 포함해 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 깨달았을 것이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며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과 우리나라 야구를 위해 발전한다는 마음을 갖고 야구를 하면 3년 뒤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일본에 설욕하고 싶은 마음이 있나'라고 묻자 "일본에 설욕하기보다는 저희 실력을 키워야 하는 일"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평소에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갈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이번 대표팀 전체 평균 연령은 29.2세로 특히 투수진 평균 나이는 27.1세에 불과했다. 2000년생 이후 출생한 투수가 4명, 1999년생 투수가 3명이다.
(도쿄=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3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 3회초 무사 만루 상황에서 한국 이정후가 2타점 2루타를 치고 있다. 2023.3.13 [email protected]
이정후는 어린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에 익숙해질 기회가 다소 부족했던 면이 있었다고 짚었다.
이정후는 "이번에 어린 선수들이 많았는데 큰 무대에서 바로 첫 경기를 하다 보니까 긴장을 많이 했다"며 "(친선 경기를 통해) 미리 경험을 시켜주는 부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는 국제대회가 있을 때만 국가대표 소집을 하는데 일본은 매년 소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KBO에서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친선 경기 같은 것을 만들어주면 가서 열심히 뛰고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이벤트가 많아지면 도움이 될 것 같나'라는 질문에도 "국대 유니폼을 입으면 느낌이 다르다"라며 "그 상태에서 바로 큰 경기에 나가는 것보다는 좀 경험을 한 상태에서 나가면 좀 다른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