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농구 전주 KCC의 3년차 슈터 이근휘가 6강 플레이오프 확정을 향해 박차를 가하는 팀에 큰 힘을 주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근휘는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점 슛 5개를 포함해 17점을 넣어 KCC의 76-67 승리에 앞장섰다.
디온 탐슨(21점)과 이근휘 등을 앞세워 3연승을 이어간 KCC는 7위 수원 kt와 2.5경기 차 6위를 지켜 플레이오프 확정에 성큼 다가섰다.
이날 주전 가드 이정현과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에게 휴식을 준 캐롯은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지다가 맹추격에 나서 3쿼터가 끝날 때 55-55로 균형을 맞췄는데, 이후 4쿼터 초반 이근휘의 활약이 빛났다.
KCC는 4쿼터를 시작하자마자 이근휘의 3점 슛 두 방이 터지며 61-55로 도망갔고, 이근휘는 6분 13초 전 다시 외곽포를 꽂아 66-55를 만들었다. 이를 포함해 그는 4쿼터에만 3점 슛 4방을 몰아쳐 KCC가 주도권을 되찾는 데 앞장섰다.
17점은 지난해 10월 23일 안양 KGC인삼공사전 때의 23점에 이어 이근휘의 시즌 최다 득점 2위에 해당한다.
이근휘는 "4쿼터에 몸 상태가 올라오고 여유를 찾았다"며 "라건아 형, 이승현 형이 스크린을 잘 걸어줘 오픈 기회가 나와서 자신 있게 올라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2021시즌 KCC에 입단했으나 첫해엔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이근휘는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평균 17분여의 출전 시간을 받고 있는데, 두 시즌 모두 평균 5점대 득점과 1개 남짓한 3점 슛을 기록하는 데 머물고 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근휘가 슈팅 재능을 갖고 있는데, 그걸 활용할 수 있는 움직임과 슛이 막힌 뒤 두 번째 동작이 좀 좋지 않은 게 문제"라며 "슈팅 동선은 본인이 알고 있으나 수비를 떨어뜨릴 줄 아는 재주가 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전 감독은 "코치들이 많은 지도를 하고 있는데, 본인이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훈련을 게을리하는 선수는 아니니 경기를 많이 뛰며 본인이 느껴야 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근휘 역시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번 시즌 제게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절반도 안 되는 것 같다. 아쉬움이 많다"는 이근휘는 "경기에 들어가면 여유가 없고 흐름을 잘 읽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감은 있는데, 한 번씩 주춤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팀 선배인 전준범에게서 스텝 등을 배우기도 한다는 그는 최근엔 '줄넘기'를 많이 하고 있다고도 귀띔했다.
이근휘는 "뛸 때 속도가 너무 일정하다는 소리를 듣고 제가 영상을 봐도 그렇게 느껴져서 순간적인 움직임을 연습하려고 줄넘기를 하고 있다. 순발력에 좋다고 들었다"며 "공수 모두 아직 부족한 것들이 있는데, 잘 채워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