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발목 부상으로 장기 결장 중인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 허웅(전주 KCC)의 복귀에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전창진 KCC 감독은 1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의 정규리그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허웅의 상태 관련 질문에 "아직 5대5 훈련은 해 보지 않았고, 2군과 훈련 스케줄을 맞추는 중"이라며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허웅은 지난달 9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 중 슛을 시도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이 꺾여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8주 정도 결장이 예상됐는데,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전해져 이르면 다음 주 복귀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 감독은 "허웅이 팀에 미안해서 서두르는데, 발목 부상은 고질적으로 될 수 있고 다시 다치면 이번 시즌 이후까지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 완벽하다는 얘기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리려고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현재 멤버로 열심히 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허웅이 해줄 수 있을 거다. 큰 경기에 강한 선수이지 않냐"며 "그렇게 된다면 플레이오프 전에 1∼2경기 정도 뛰고 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대인 캐롯의 김승기 감독은 '플레이오프 대비 모드'를 선언했다.
현재 5위인 캐롯은 이날 KCC와의 경기를 포함해 6경기를 남기고 있는데, 7위 수원 kt와 6경기 차라 사실상 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확보했다.
김 감독은 "저희가 남은 경기를 모두 져도 kt가 6승을 하기 쉽지 않다고 본다"며 "남은 정규리그 경기는 편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캐롯은 핵심 가드 이정현과 외국인 선수 디드릭 로슨이 빠진 가운데 경기에 나선다.
김 감독은 "이정현은 그동안 많이 뛰어서 근육이 좋지 않다"며 "1주일 정도 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많은 기회를 얻지 못한 조한진, 김진유 등을 내보내 플레이오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연습하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캐롯엔 KBL 가입비 격인 특별회비 변수가 남아있다.
캐롯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BL에 가입하면서 내야 할 특별회비 15억원을 한 번에 내지 못해 지난해 10월 5억원을 먼저 납부한 뒤 이달까지 잔여분 10억원을 내기로 한 상황이다. 31일까지 납부를 완료하지 못하면 정규리그를 6위 이상의 성적으로 마치더라도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