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공동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40)가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벌랜더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세인트루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범경기에서 선발 5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기록하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앞서 지난 5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서 3이닝 2안타 1실점,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경기에서 3⅓이닝 3안타 1실점 했던 벌랜더는 세 번째 시범경기에서 컨디션을 완벽하게 끌어 올렸다.
벌랜더를 '완벽주의자'라고 평가하는 벅 쇼월터 메츠 감독은 "그는 (에이스로서) 책임감을 안다"라며 "벌랜더가 등판하는 날은 모든 선수가 그에게 (승리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세인트루이스의 올리버 마몰 감독은 "벌랜더 같은 선수와 경기를 하는 것은 항상 좋은 일"이라며 "그가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던지는지 보는 것만으로 좋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벌랜더 본인은 자기 투구에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날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한 벌랜더는 "시범경기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슬라이더가 손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이었는데 좀 더 던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벌랜더는 2회초 세인트루이스 선두타자 알렉 버럴슨이 친 타구에 종아리를 맞았으나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기는 벌랜더가 내려간 뒤 메츠 마운드가 무너져 1-4로 패했다.
만 40세인 벌랜더는 2000년 9월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 인대 접합)'를 받아 2021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그러나 지난해 28경기에서 18승 4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한 벌랜더는 휴스턴을 월드시리즈로 우승으로 이끌며 개인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지난 시즌 뒤 2년간 8천666만달러(약 1천120억원)에 메츠와 계약한 벌랜더는 맥스 셔저와 '쌍두마차'를 구축해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