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정규리그 1, 2위 팀들인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맞대결하는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이 19일 막을 올린다.
격일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은 1, 2차전이 1위 팀 우리은행의 홈 경기로 열리고, 3, 4차전은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4차전까지 2승 2패일 경우 마지막 5차전은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10번으로 여자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최다를 자랑하는 팀이다. 이 부문 2위는 7번의 인천 신한은행이다.
2012-2013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까지 최근 11시즌 간 챔피언결정전에 8번이나 진출했다.
그러나 최근 우승 소식이 뜸해졌다. 2017-2018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최근 4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플레이오프가 열리지 않았고, 2020-2021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PO에 나섰으나 4위 용인 삼성생명에 덜미를 잡혔다.
올해는 '우승 갈증'을 풀고자 신한은행의 간판 김단비를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신한은행을 2-0으로 완파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를 비롯해 김정은, 박혜진, 박지현, 최이샘 등 '국가대표 라인업'이 든든하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6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이 트로피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3.6 [email protected]
이에 맞서는 BNK는 2019년 팀 창단 이후 챔피언결정전에 처음 진출했다.
전신인 KDB생명 시절을 포함하면 2010-2011시즌 이후 12년 만에 결승 진출이고, 우승은 금호생명 시절인 2004년 겨울리그가 유일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어시스트 1위 안혜지, 3점슛 1위 이소희, 리바운드 1위 진안 등 젊은 선수들의 상승세가 돋보이고, 큰 경기에 강한 베테랑 김한별이 팀의 중심을 잡는다.
큰 경기 경험 부족이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최근 2년 연속 '봄 농구'를 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생명을 2차전에서 따돌렸다.
양 팀 코칭스태프 대결도 팬들에게는 흥미롭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감독으로 6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내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챔피언결정전 최다 승리 감독 부문에서도 15승을 기록해 16승으로 1위인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을 바짝 추격 중이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성 감독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상 최초로 지난 시즌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은 여성 사령탑이 된 박정은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여성 감독 최초의 플레이오프 승리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만들어냈다.
여기에 우리은행 전주원, 임영희 코치와 BNK 변연하 코치는 한국 여자농구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설'들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는 우리은행이 5승 1패로 압도했다. 1패도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뒤에 당한 패배다.
김은혜 KBS 해설위원은 "전력상 우리은행이 앞서고, 최근 상대 전적에서도 우리은행이 BNK를 상대로는 항상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BNK 안혜지와 이소희 가드진의 신장이 작아 미스매치가 발생하고, 포워드 쪽에서는 김한별이 노련하지만 스피드가 느려 우리은행의 공략 포인트가 돼왔다"라고 전망했다.
김은혜 위원은 BNK가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안혜지, 이소희, 진안 등의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공수 전환으로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득점을 올려야 한다"며 "이소희를 제외하면 외곽이 약한 것도 문제인데, 안혜지 등이 외곽에서 터져줘야 우리은행을 괴롭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