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R&A가 비거리 억제를 위해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밝히자 선수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5승을 거둔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골프공 성능을 제한해 317야드 이상 날아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두 단체의 발표에 "골프에 몹시 나쁜 일"이라고 16일(한국시간) 말했다.
그는 "나는 (골프 볼 성능 제한에) 절대 반대"라며 "프로와 아마추어가 똑같은 볼을 사용하는 게 골프의 독특한 점이다. 사람들은 나나 스코티 셰플러가 쓰는 골프공을 사려고 한다. 그게 뭐가 잘못된 거냐"고 덧붙였다.
또 USGA와 R&A가 먼저 US오픈과 디오픈에 성능 제한 골프공을 쓰도록 하겠다는 구상에 대해 토머스는 "메이저대회 4개 중의 2개 대회는 다른 볼을 써야 한다니, 그게 어째서 골프 발전에 좋다는 건지 설명해달라"고 반문했다.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샘 번스(미국)는 두 단체의 골프공 성능 제한에 "정말 어리석다"고 말했다.
"골프는 사람들이 보고 즐기는 스포츠"라는 번스는 "경기장에 와서 350야드를 날리는 장면을 보고 좋아들 한다. 장타도 기술이다. 그걸 빼앗아 가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LIV 골프에서 뛰는 PGA투어 장타왕 출신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상상력 부재에 아무런 생각도 없이 골프를 망치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디섐보는 "누구나 다 장타를 보길 원한다. 그게 골프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이유"라고 장타를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2011년 PGA 챔피언십 우승을 비롯해 PGA투어에서 5승을 거둔 키건 브래들리(미국)는 "너무 극단적인 결정"이라며 "많은 선수의 반대에 부딪힐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