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동해'를 각각 '리앙쿠르 암초'와 '일본해'로 표기했다가 삭제한 MLB 홈페이지. [MLB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국 일본을 소개하면서 '독도'(Dokdo)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했다가 삭제했다.
서경덕 교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앙쿠르 암초'는 엄연히 잘못된 표기로,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로 바꿔야 한다고 MLB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리앙쿠르 암초'는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의 이름 리앙쿠르를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일본 정부가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이 현재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돼 있다"며 "이 역시 잘못된 표기로 '동해'(East Sea)로 바꿔야만 한다"고 말했다.
또 독도와 동해에 관한 영상을 함께 첨부하며 "세계 야구팬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MLB 측은) 올바른 표기로 즉각 시정하라"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을 지적하는 연합뉴스 보도 직후 MLB 측은 '리앙쿠르 암초'와 '일본해' 영문 표기를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독도'와 '동해'로 정확히 바뀌었다면 좋았겠지만 '리앙쿠르 암초'와 '일본해' 표기가 사라진 건 MLB 측에서 어느 정도 문제 인식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환영했다.
이어 "특히 '리앙쿠르 암초'의 단어를 뺀 건 고무적인 일"이라며 "향후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이러한 일이 또 발생했을 시 좋은 선례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2020년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가 일본 땅으로 표기된 것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꾸준히 항의하는 등 전 세계 주요 스포츠 축제에서 독도 표기가 제대로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