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 스포츠팬이 가장 사랑하는 인물로 디온 샌더스가 있다.
샌더스는 199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북미프로풋볼(NFL) 양쪽 모두에서 활약을 펼쳤다.
그것도 적당히 한 게 아니라, 주전 선수로 각각 MLB 월드시리즈와 NFL 슈퍼볼에 출전한 전설적인 선수다.
1980년대 MLB와 NFL에서 모두 올스타에 뽑혔던 보 잭슨과 함께 '만능 스포츠맨'의 대명사로 거론되는 샌더스도 못 해본 일을 달성한 미국 대학 선수가 등장했다.
미국 USA투데이는 17일(한국시간) 하루에 대학 야구와 대학 풋볼 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해 활약을 펼친 존 리스 플럼리의 사연을 소개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학생인 플럼리는 현지 날짜로 14일 오후 5시에 시작한 멤피스 대학교와 경기에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3회 플럼리가 친 2타점 3루타는 이날 12-3으로 승리한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의 결승 타점이었다.
플럼리는 10-3으로 점수가 벌어진 7회, 야구 유니폼을 입은 채 골프 카트에 몸을 실었다.
오후 7시 30분 시작하는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풋볼팀 UCF 나이츠의 봄 연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교내 캠퍼스에 자리한 야구 경기장 존 율리아노 파크에서 풋볼 경기장 FBC 모기지 스타디움까지 걸린 이동 시간은 고작 7분이다.
잽싸게 라커룸에서 풋볼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플럼리는 그날 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비롯해 230패싱야드로 활약했다.
플럼리가 직접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야구 경기에서 3루타를 친 시간은 오후 6시 14분이었고, 첫 번째 터치다운 패스에 성공한 건 오후 8시 38분이다.
3루타를 치고 2시간여 만에 경기장을 바꿔 터치다운을 이끈 것이다.
플럼리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누구도 (하루에 두 경기를) 뛰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세계 기록이 될 것이다. 누군가 적어놓길 바란다"고 자랑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