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안병훈(32)이 지루하게 이어진 '박스권'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안병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8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공동 선두 그룹에 불과 2타 뒤진 공동 7위에 오른 안병훈은 모처럼 상위권 진입과 우승 경쟁에 뛰어들 발판을 마련했다.
콘페리 투어로 내려갔다가 복귀한 안병훈은 이번 시즌 들어 9월 개막전 포티넷 챔피언십 공동 4위로 시작은 좋았지만, 14개 대회를 치르면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컷 탈락은 단 두 번뿐이지만, 좀처럼 상위권 성적을 내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올해 치른 7개 대회에서도 최고 성적은 소니오픈 공동 12위였다.
이날 안병훈은 난코스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코퍼헤드 코스에서 어렵기로 악명 높은 '뱀구덩이' 16∼18번 홀에서는 버디 1개와 파 2개로 1타를 줄였다.
안병훈은 이날 6번 그린을 놓쳤는데 모두 파세이브에 성공했다.
라이언 브렘, 애덤 솅크(이상 미국), 슈테판 예거(독일)가 5언더파 66타를 때려 공동 선두에 나섰다.
브렘은 1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까지 누렸다.
조던 스피스, 루카스 글로버, 매버릭 맥닐리(이상 미국) 등이 1타차 공동 4위(4언더파 67타)에 포진했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샘 번스(미국)는 2언더파 69타를 쳐 무난한 첫날을 보냈다.
김성현(25)은 이븐파 71타로 공동 32위에 머물렀고, 이경훈(32)은 3타를 잃어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