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투수들의 부정투구를 막기 위해 올 시즌 이물질 검사를 다시 강화한다.
마이클 힐 메이저리그 필드운영 수석 부사장은 17일(이하 한국시간) 30개 구단에 보낸 공문을 통해 "불행하게도 2022시즌 (투수들의) 회전수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고 경기장에서 이물질이 계속 사용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 심판들은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우면 투수들의 손과 모자, 장갑, 벨트, 바지 등을 무작위로 검사할 예정"이라면 "투수들은 양손에 반지 착용도 물론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물질 검사 규정에 따르면 상대 팀 감독은 투수는 물론 야수들의 이물질 소지 여부도 심판에게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힐 부사장은 "만약 심판 검사에 앞서 투수가 손을 유니폼 등에 닦는 행동을 하면 즉시 퇴장된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운 행동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메이저리그는 2021년 6월 대다수 투수가 이물질을 사용한다는 판단 아래 대대적인 단속을 펼쳤다.
그 결과 포심 패스트볼의 분당 회전수(RPM)가 단속 직전 평균 2천319회에서 단속을 펼친 뒤 평균 2천251회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포심 패스트볼의 분당 평균 회전수가 다시 2천276회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도 2021년 93.7마일(150.8㎞)에서 93.9마일(151.1㎞)로 소폭 빨라졌다.
힐 부사장은 "투수들의 가방과 게임데이 모니터 등이 이물질을 숨기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라며 "더그아웃과 불펜은 물론 클럽하우스 등에서도 이물질이 발견되면 구단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공인구 보관에 가습기 사용을 의무화한 메이저리그는 고지대인 쿠어스필드를 제외한 구장은 섭씨 21도, 습도 57%를 유지하는 용기에 공인구를 최소 14일 이상 보관하는 것을 명문화했다.
쿠어스필드에서는 습도 65%를 유지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