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잉글랜드)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최근 팀의 부진 속에서도 "경질당할 것 같지는 않다"라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콘테 감독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엔필드의 구단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팀이 나를 경질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 같지는 않다. 나와 내 스태프가 팀을 위해 매일 애쓰는 걸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콘테 감독은 지난 8일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AC 밀란(이탈리아)과 홈 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긴 뒤 이탈리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경질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때 무승부로 1, 2차전 합계 스코어가 0-1이 된 토트넘은 UCL에서 최종 탈락했다.
이날 당시 인터뷰에 대한 질의를 받는 콘테 감독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내 미래에 대해 물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대답했던 것"이라며 "팀이 나를 해임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반복해 말하지만 지금 구단이 그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팀이든 감독에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머물러도 된다고 말하는 클럽은 없다. 축구는 정말 이상해서 내일 일어날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다시 말하지만 나와 코칭스태프는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고 토트넘이 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1년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의 계약은 이번 여름까지다.
토트넘은 현재 EPL 4위(승점 48)로 비교적 잘 버티고 있으나, 이달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2부 셰필드 유나이티드에 패해 탈락했고, UCL에서도 AC 밀란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선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탈락해 올 시즌도 '무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을 끝으로 토트넘은 어느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또 '무관 시즌'이 유력해지자 콘테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공격수 출신 해설가 크리스 서튼은 지난 13일 라디오 방송에서 지금이 콘테 감독과 구단이 동행을 마무리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서튼은 "콘테 감독이 시즌을 끝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토트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정말 혼란스럽다"며 "지난 시즌부터 퇴보했고, 매우 일관성이 없다"고 혹평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콘테 감독은 EPL이 경쟁이 치열한 리그라고 강조했다.
콘테 감독은 "EPL은 아주, 아주 어려운 리그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이번 시즌 매 경기에 승점을 챙기지 못할 위험이 있다고 말한 걸 봤다"며 "모든 팀이 선수단을 보강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팅엄 포리스트를 보면 지난 시즌에 비해 22, 23명이 바뀌었다"고 짚었다.
이어 "모든 팀이 더 강해지려고 한다. 미래에는 EPL이 미국프로농구(NBA)처럼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