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왼쪽)과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전에서 3-0으로 승리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고비를 넘으니, 더 높은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배유나는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한 날 "봄 배구는 재밌게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밝게 웃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었다.
이날 승점 3을 얻지 못했다면,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와 준PO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여유를 얻었다.
한국배구연맹이 예정한 여자부 준PO 경기 일은 21일이었다. 그러나 준PO가 성사되지 않으면서 한국배구연맹은 닷새 동안 쉬고서 23일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과 3전2승제의 PO를 치른다.
김종민 감독은 "시즌 내내 우리 미들 블로커의 활약이 좋았다. 특히 배유나가 블로킹과 공격에서 팀에 공헌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유나는 득점 12위(443점), 블로킹 득점 2위(세트당 0.771개)에 올랐다. 득점과 블로킹 모두 개인 한 시즌 최고 성적이었다.
PO 진출을 확정한 날에도 배유나는 블로킹 득점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한국도로공사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3.3.17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16번째 시즌을 치른 베테랑 배유나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승점 3을 꼭 얻어야 하는 시즌'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자부에도 준PO 제도가 생기면서 승점 1이 더 중요해졌다"며 "오늘 승점 3을 꼭 따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렸는데, 다행히 우리 팀이 평소 경기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안도했다.
이제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과의 PO를 준비한다.
정규리그에서 두 팀은 3승 3패로 맞섰다.
한국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은 모두 '중앙'에 강점이 있다.
현대건설에는 한국 여자배구 역대 최고 미들 블로커로 불리는 양효진과 양효진의 후계자 이다현이 있다.
한국도로공사 배유나와 정대영도 V리그가 인정하는 최정상급 미들 블로커다.
배유나는 "현대건설 경기가 가장 까다롭다. 정말 좋은 미들 블로커가 있고, 세터 김다인이 속공으로 중앙을 잘 공략한다"며 "현대건설을 어떻게 막아야 할지 지금부터 연구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건설은 두려운 상대지만, 배유나는 '즐거운 배구'가 주는 힘을 믿는다.
배유나는 "힘든 순간에도 좋은 생각을 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PO 직행으로 더 좋은 몸을 만들 시간도 얻었다"며 "즐겁게, 재밌게 PO를 치르겠다. 즐겁게 준비하면 경기력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재밌는 PO'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