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처음으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충남 더비'에서 '선배 구단' 충남아산FC가 신생 천안시티FC를 제압하고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충남아산은 18일 충남 아산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 천안과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친 충남아산은 네 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최하위 천안은 4연패를 당하며 프로 첫 시즌을 어렵게 출발했다. 역사적 '프로 첫 승'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 경기는 충남 내 이웃한 두 지역 연고 프로팀끼리 맞붙는 첫 번째 '충남 더비'다.
천안은 천안시청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2008년부터 실업축구 내셔널리그에서 뛰었고, 2020년 K3·K4리그 출범과 함께 천안시축구단으로 팀명을 바꿔 지난해까지 3부리그 격인 K3리그에 참가해왔다.
2019년 천안시의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 유치 확정과 함께 프로화를 추진해 올해 K리그2 막내 구단으로 합류했다.
천안의 박남열 감독은 지난달 K리그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을 비롯해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2020년 출범한 '선배' 충남아산을 따라가겠다며 라이벌 의식을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시작부터 전 지역에서 선수들이 전방 압박에 부지런히 가세한 천안이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8분 센터 서클 부근에서 다미르의 찔러준 감각적인 침투 패스를 따라 상대 후방을 질주한 장백규가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골키퍼 박한근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앞선 3경기에서 1골에 그친 충남아산은 전반 유효슈팅 1회에 그치는 등 빈공에 시달렸다.
크로스·침투 패스를 통해 페널티지역으로 진입이 몇 차례 이뤄졌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유강현이 떠난 공격진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린 충남아산은 후반 6분 두아르테가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천안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34분 충남아산의 강민규가 터뜨린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박세직의 전진패스를 받은 강민규는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