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경남FC가 '신입구단' 충북청주FC의 완강한 저항에 무승부에 그치면서 3연승을 달린 부천FC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경남은 1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씩 주고받은 끝에 충북청주와 2-2로 비겼다.
2승 2패가 돼 승점 8을 쌓은 경남은 같은 시간 안산 그리너스를 꺾은 부천(3승 1패·승점 9)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초반 선두를 달리던 경남과 맞서 승점 1을 챙긴 신생팀 충북청주(1승 2무 1패·승점 5)는 4위로 올라섰다.
충북청주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터진 피터의 선제골로 앞선 3경기를 모두 무실점으로 지킨 경남의 수비를 깼다.
장혁진의 코너킥 크로스가 페널티아크에서 뛰어들던 피터의 앞에 정확히 떨어졌고, 피터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충북청주는 파울리뉴와 이승재의 빠른 발을 활용해 라인을 올린 경남의 뒷공간을 공략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으려 했다.
전반 27분 파울리뉴가 돌파 중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에서 혼전이 빚어졌고, 흘러나온 공을 페널티박스 밖에서 쇄도한 김도현이 오른발로 강하게 차 2-0을 만들면서 이 전략이 결실을 봤다.
경남도 전반 44분 조상준의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롱패스를 글레이손이 떨궈주자, 조상준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한 골을 따라갔다.
이어 전반 추가 시간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카스트로가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를 올린 경남이 후반 활동량과 압박 강도가 떨어진 충북청주에 공세를 폈지만, 이후 득점하지 못해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부천은 홈에서 안산을 1-0으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개막전 경남에 0-1로 패한 부천은 이후 성남FC전(1-0), 천안시티FC전(3-0)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를 내리 잡고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석패한 안산(1승 1무 2패·승점 4)은 8위에 머물렀다.
득점 없이 전반을 마친 양 팀의 균형은 후반 32분 부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송진규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전방으로 길게 찔러준 침투 패스가 라인을 끌어올린 안산의 뒷공간을 질주하는 안재준에게 연결됐다.
안재준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 득점을 올리며 부천의 선두 등극을 이끌었다.
앞서 열린 프로축구 사상 첫 '충남 더비'에서는 신생팀 천안을 홈으로 불러들인 충남아산FC가 1-0으로 이겼다.
개막 후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친 충남아산은 네 번째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승점 3을 챙겼다.
반면 최하위 천안은 4연패를 당하며 프로 첫 시즌을 어렵게 출발했다. 역사적 '프로 첫 승'도 다음 경기로 미뤘다.
이 경기는 충남 내 이웃한 두 지역 연고 프로팀끼리 맞붙는 첫 번째 '충남 더비'다.
지난해까지 3부리그 격인 K3리그에 참가한 천안이 올해 K리그2에 가세하면서 지역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앞선 3경기에서 단 1골밖에 넣지 못한 충남아산은 전반 유효슈팅 1회에 그치는 등 '막내 구단'이자 최하위인 천안을 상대로도 빈공에 시달렸다.
크로스·침투 패스를 통해 페널티지역으로 진입이 몇 차례 이뤄졌지만, 지난 시즌 K리그2 득점왕 유강현이 떠난 공격진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무승부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34분 충남아산의 강민규가 터뜨린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다.
박세직의 전진패스를 받은 강민규는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정확하게 찔러 팀에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