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조국의 명예를 걸고 우승을 다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부상자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주전 2루수인 호세 알투베가 오른손 엄지손가락 골절로 인해 조만간 수술대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베네수엘라 국가대표로 WBC에 참가한 알투베는 전날 열린 미국과 8강전에서 5회말 타석에 나섰다가 대니얼 바드(콜로라도 로키스)가 던진 시속 96마일(154.5㎞)의 빠른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맞는 순간 심한 통증을 느낀 알투베는 곧바로 대주자와 교체됐다.
알투베는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7-9로 패해 탈락한 뒤 팀에 복귀해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수술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알투베가 복귀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고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2011년 데뷔 이후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 중인 알투베는 168㎝의 작은 키에도 공수에 걸쳐 빼어난 실력을 보여 7차례나 올스타로 뽑혔고 2017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출됐다.
알투베는 "아무도 다치고 싶어 하지 않고 부상자명단(IL)에서 시즌을 시작하기도 싫어한다"라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 하루빨리 복귀하겠다"라고 말했다.
6년 만에 열린 WBC에서는 선수들의 투지가 불타오르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앞서 16일에는 푸에르토리코 대표로 출전한 뉴욕 메츠의 특급 마무리투수 에드윈 디아스가 도미니카공화국과의 D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다 쓰러져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진단 결과 슬개골 힘줄 파열로 드러난 디아스는 수술과 재활로 인해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또한 한국대표팀으로 출전했던 고우석(LG 트윈스)은 WBC 개막을 앞두고 연습경기에서 담 증세를 호소하더니 검진 결과 어깨 염증으로 확인돼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