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교포 선수' 대니 리(뉴질랜드)가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2023시즌 2차 대회(총상금 2천50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대니 리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더갤러리 골프클럽(파71·7천46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4타의 성적을 낸 대니 리는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 브렌던 스틸(미국)과 2차 연장까지 치러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2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다른 교포 선수들인 케빈 나, 김시환(미국) 등과 한 팀을 이룬 단체전에서 3위를 차지한 대니 리는 이 대회 개인전 상금 400만 달러와 단체전 상금 12만5천 달러를 합해 한국 돈으로 약 54억원을 받았다.
1차 연장에서 약 1.5m 퍼트를 놓쳤던 대니 리는 2차 연장에서는 그린 밖에서 약 7.5m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출범한 LIV 골프 개인전에서 교포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IV 골프에 한국 국적 선수는 아직 없다. 케빈 나, 김시환, 대니 리 등 교포 선수 3명이 속해 있다.
1990년 한국에서 태어나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대니 리는 올해 초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다가 2월 LIV 골프 2023시즌 개막전부터 LIV로 이적했다.
아마추어 시절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고, 유럽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으며 PGA 투어에서는 2015년 한 차례 정상에 오른 경력이 있다.
PGA 투어에서 통산 상금 1천536만3천106달러(약 200억원)를 벌었다.
전날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였던 대니 리는 "사실 개인전 점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며 "LIV 골프로 온 것도 케빈 나의 제안을 받았기 때문인데 단체전을 잘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2015년 7월 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 이후 7년 8개월 만에 우승한 대니 리는 "오랜만에 우승인데, 내가 아직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LIV 2023시즌 3차 대회는 31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