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과거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메릴 켈리(34·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데로사 미국대표팀 감독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애리조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3 WBC 쿠바와 준결승전에서 14-2 대승을 거둔 뒤 기자회견에서 결승전 선발에 관한 질문을 받고 "켈리가 나서야 할 것 같다. 좀 더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켈리는 2015년 SK에 입단해 KBO리그에서 4시즌 동안 뛴 친숙한 선수다.
그는 KBO리그 통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성적을 낸 뒤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했다.
그는 MLB 데뷔 시즌인 2019년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이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지난해엔 애리조나와 연장 계약을 맺은 뒤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켈리는 당당히 미국 야구대표팀의 일원으로 뽑혔고, 생애 처음으로 WBC 마운드에 올랐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그는 16일 본선 1라운드 C조 콜롬비아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 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22일까지 총 5일을 쉬는 만큼 싱싱한 어깨로 공을 던질 수 있다.
미국의 결승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1일 열리는 멕시코-일본전 승자가 결승에 오른다. 대망의 결승은 22일 오전 8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다.
한편 이번 대회 미국 대표팀의 투수진은 타선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은 올스타급 특급 야수들로 타선을 꽉꽉 채웠지만, 투수진은 그렇지 않다.
WBC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와 네스토르 코르테스(뉴욕 양키스)가 각각 보험 가입 거부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하차해 마운드 전력은 더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미국은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과 애덤 웨인라이트, 마일스 마이컬러스(이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켈리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린은 19일 베네수엘라와 8강전, 웨인라이트와 마이컬러스는 쿠바와 준결승에 등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