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방송사인 미국 폭스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미국과 쿠바의 준결승전 8회에 자료 하나를 소개했다.
폭스스포츠는 미국 대표팀 내야수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이날 홈런 2개를 터뜨려 이번 대회 최다 홈런 1위(4개)에 올랐다고 전하면서 역대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에도 1개 차로 다가섰다고 알렸다.
역대 한 대회 최다 홈런 기록 주인공은 바로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
이승엽은 2006년 제1회 대회에서 5개의 홈런을 터뜨렸고, 이 기록은 무려 17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터너가 22일 열리는 2023 WBC 결승에서 2개 이상의 홈런을 치지 못하면 이승엽은 계속 1위 자리를 지킨다.
2006년 이승엽의 활약은 대단했다.
그는 WBC 아시아 지역 중국전에서 2개의 홈런을 치며 10-1 대승을 이끌었고, 숙명의 일본전에선 1-2로 뒤진 8회초 역전 투런 결승포를 터뜨렸다.
당시 이승엽이 일본 이시이 히로토시를 상대로 아치를 그리자 일본 팬들로 가득한 도쿄돔은 침묵에 빠지기도 했다.
이승엽은 과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기억에 남는 홈런'을 꼽아달라는 말에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동점 홈런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과 준결승 역전 결승 홈런, 그리고 2006 WBC 한일전 역전 투런포를 거론했다.
이승엽의 홈런 행진은 미국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그는 멕시코전 1회에 결승 투런 홈런을 쳐 2-1 승리를 이끌었고, 미국전에선 직전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22승을 거둔 돈트렐 윌리스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을 치며 현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역대 WBC에서 한 대회에서 5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이승엽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