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린 두산 청백전에 청팀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31·두산 베어스)가 역투하고 있다. 2023.3.5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돌아온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맞힌 직선타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알칸타라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KBO리그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5회 kt 이상호의 타구에 맞았다.
알칸타라의 오른쪽 팔꿈치 부근을 스친 총알 같은 타구는 그대로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 안타로 이어졌다.
두산 의료진은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가 알칸타라의 상태를 점검했고, 알칸타라는 괜찮다는 듯 웃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걱정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던 타자 이상호에게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안심시키는 여유까지 선보였다.
이날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이었던 알칸타라는 kt를 상대로 4⅓이닝 67구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을 남겼다.
1-1로 맞선 5회 1사 1루에서 이상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구원 등판한 이병헌이 2사 만루에서 앤서니 알포드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해 알칸타라의 자책점이 2점 늘었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당초 예정했던 투구 수를 채워서 교체한 것"이라며 "별다른 통증은 없다"고 안도했다.
개막을 눈앞에 둔 두산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호주 스프링캠프 막판 타구에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했다.
이 때문에 호주에 남아 안정을 취했던 딜런은 검진 결과 골 타박 판정을 받아 개막 엔트리 진입이 무산됐다.
이러한 가운데 알칸타라마저 자칫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2020년 두산에서 정규시즌 20승을 거둔 알칸타라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3년 만에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