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3년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선수 추신수(40)가 시범경기 '장외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시범경기 개인 성적은 큰 의미가 없고, 추신수도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지만 세부 성적을 보면 2023년 추신수를 향한 기대감이 커진다.
추신수의 22일 현재 시범경기 성적은 6경기 19타석 14타수 6안타(타율 0.429), 1홈런, 1타점, 6득점, 5볼넷이다. 출루율 0.579, 장타율 0.786을 찍어 OPS는 무려 1.365에 이른다.
현재 시범경기 타율 1위는 25타석 21타수 9안타(0.429)를 친 변우혁(KIA 타이거즈)이다. 추신수는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해, 공식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2023년 출발은 놀라울 정도다.
추신수가 KBO리그에 입성한 이후 시범경기 성적을 떠올리면 올해 성적이 더 두드러진다.
추신수는 2021년 2월 23일에 SSG 랜더스와 계약했고, 2월 25일에 입국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절차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 뒤에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추신수는 2021년 시범경기에서 7차례 출전해 18타수 5안타(타율 0.278)의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장타는 치지 못해 OPS가 0.687에 그쳤다.
2021시즌 종료 뒤 추신수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을 마친 추신수는 SSG 동료들보다 3주 정도 늦은 2022년 2월 23일에 제주도 서귀포 캠프에 합류했다.
추신수의 2022년 시범경기 성적은 7경기 18타수 3안타(타율 0.167), OPS 0.508이었다.
한국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코로나19의 덫에서 벗어나, 올해에는 국외에서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SSG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면서, 추신수는 KBO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스프링캠프 공식 시작일인 2월 1일부터 팀 동료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SSG 입단한 뒤 가장 가벼운 몸으로 스프링캠프를 치른 추신수는 시범경기부터 특유의 선구안은 물론이고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추신수가 16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19일 NC 다이노스전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추신수는 단 2경기에서만 외야수로 출전해 17이닝만 소화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올해는 추신수가 한동민과 번갈아 가며 우익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도 '외야 수비'를 향한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2005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추신수는 2020년까지 16시즌 동안 1천652경기에 출전해 6천87타수 1천671안타(타율 0.275),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출루율 0.377을 기록했다.
개인 타이틀을 얻지는 못했지만, 3시즌 20도루·20홈런을 달성하고 2018년에는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기록인 52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2020년 텍사스와의 7년 계약이 만료된 후 추신수는 빅리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고도 2021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SSG에 입단했다.
추신수는 2021년 홈런 21개와 도루 25개를 기록해 만 39세 2개월 22일로 KBO리그 역대 최고령 20-20 기록을 세웠다.
타율은 0.265에 머물렀지만, 볼넷을 103개 얻는 등 출루율 0.409, 장타율 0.451(OPS 0.860)을 찍으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2022년에도 타율 0.259, 16홈런, 58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30(OPS 0.812)의 준수한 활약을 했다.
추신수는 2021시즌 종료 뒤에도, 2022시즌이 끝난 뒤에도 "내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
더 나은 시즌을 꿈꾸는 추신수는 2023년 정규시즌의 모의고사 격인 시범경기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