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제가 개막전 선발 맞나요."
김광현(SSG 랜더스)이 씩 웃으며 물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개막전 선발 발표를 30일 미디어데이에서 할 예정이다.
그러나 모두가 김광현이 4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할 것이란 걸 알고 있다.
김원형 감독도 2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김광현과 마주치자 "닷새 동안 잘 준비하고"라며 김광현의 어깨를 툭 쳤다.
김광현은 "정말 내가 개막전 선발로 등판한다면"이라고 운을 뗀 뒤 "당연히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다. 개막전 선발은 정말 영광스러운 자리 아닌가"라고 말했다.
프로 2년 차이던 2008년부터 소속팀과 한국 야구 국가대표 에이스로 살아온 김광현도 '첫 경기의 떨림'은 느낀다.
김광현은 "늘 첫 경기가 어렵다. 정규시즌 개막전과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은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실제 김광현은 정규시즌 개막전에서는 고전했다.
SSG의 전신 SK 와이번스에서 2014년 3월 29일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경기에서 개인 처음으로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누렸지만,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2016년 4월 1일 kt전(4⅔이닝 9피안타 7실점)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썼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19년 3월 23일 kt전(6이닝 8피안타 4실점)에서는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세세한 성적까지는 몰랐는데, 개막전에서 늘 안 좋았다는 건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연히 네 번째 개막전 등판의 목표는 승리다.
김광현이 개막전 징크스에서 벗어나 승리를 챙기면 역대 5번째로 KBO리그 개인 통산 150승을 채운다.
김광현은 "아직 컨디션이 좋지 않다. 늘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려되는 점은 있었다. 올해도 그렇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KBO리그 최정상급 투수다.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에게 SSG가 내세울 최고의 카드이기도 하다.
2020년과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활약한 김광현은 지난해 KBO리그로 돌아와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호투하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올해도 SSG의 에이스는 김광현이다.
김광현은 "열심히 준비해서, 첫 등판부터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