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가린 승부 내야죠" 우루과이와 재회에 '투지'로 물든 상암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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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린 승부 내야죠" 우루과이와 재회에 '투지'로 물든 상암벌

빅스포츠 0 564 2023.03.28 19:01

6만6천여석 매진…축구팬들 이구동성 "월드컵서 무승부 기억해"

'뜨거웠던 겨울,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시작에 앞서 붉은 악마 응원단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관련해 "뜨거웠던 겨울, 우리 모두 행복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2023.3.28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저번 월드컵 경기가 워낙 접전이었잖아요. 이번에는 무조건 이겨야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겁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온 축구팬 백창현(38) 씨는 이번 우루과이와 재대결이 근래 대표팀 평가전 중에서 '가장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우루과이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일전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접전 끝에 0-0으로 끝난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이후 4개월 만의 재회다.

경기장 앞에서 만난 백 씨는 "그때 경기가 워낙 치열하지 않았나. 내지 못한 승부를 가릴 때가 됐다"며 "1-0을 예상한다. 조규성(전북)이 골을 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우루과이와 평가전 현수막
우루과이와 평가전 현수막

[촬영 이의진]

백씨는 "이번 경기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크다. 난 일이 있어서 4시에야 도착했지만, 함께 응원하기로 한 동료 중에 1, 2시부터 와서 기다린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은 경기 4시간 전인 오후 4시에도 북적이는 인파로 시끌벅적했다.

붉은 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한손에는 작은 태극기를 든 수많은 팬이 웃음 가득한 얼굴로 경기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 봄날의 오후를 만끽했다.

대한축구협회 공지
대한축구협회 공지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굿즈를 파는 팝업 스토어 앞에는 한 눈에도 꼬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이 길게 늘어섰다.

킥오프 시간이 다가올수록 광장에 인파가 더욱 모여들었고, 팬들이 쓴 '붉은 악마 머리띠'가 내는 붉은 빛이 동시다발적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장내를 밝혔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만큼, 혼잡을 막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전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기장을 찾아주시는 축구 팬 여러분께서는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방문해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팬들의 관심은 4개월 전 한 끗 차이로 경험하지 못한 '승리'에 쏠려 있었다.

월드컵경기장 들어찬 만원 관중
월드컵경기장 들어찬 만원 관중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전반 시작에 앞서 만원 관중이 들어 찬 관중석에서 관람객들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3.28 [email protected]

경기도 성남에서부터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찾은 엄혁빈(23) 씨는 "원래 축구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최근 축구하다가 발목을 다쳐 목발 생활을 하게 됐다"고 웃었다.

엄 씨는 "월드컵 우루과이전을 기억한다. 정말 재미있는 경기여서 힘들지만 여기까지 찾아왔다"며 "이기긴 꼭 이길 것이다. 하지만 월드컵 때도 팽팽했으니 이번에는 한 골 차로 어렵게 이기지 않을까 한다"고 예상했다.

발베르데의 거친 태클
발베르데의 거친 태클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지난해 11월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 경기. 우루과이 발베르데가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하고 있다. 2022.11.25 [email protected]

팬들의 경계 대상 '1순위'는 단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뛰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였다.

이번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며 제주에서 온 정모(26) 씨는 입고 있는 이강인 유니폼을 가리키며 "월드컵에서 페데리코 발베르데 선수가 이강인 선수에게 갑자기 태클을 걸었을 때 정말 화가 많이 났다. 스페인 리그에서도 최근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분개했다.

그러면서 "물론 정말 잘하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정정당당한 '매너 플레이'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월드컵경기장에 모여든 축구팬들
월드컵경기장에 모여든 축구팬들

[촬영 이의진]

발베르데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골이라도 넣은 것처럼 과격한 몸짓을 해 눈총받았다. 지난달에는 라리가 경기에서 이강인에게 또 한 번 거칠게 태클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온 안모(27) 씨는 "오늘 출전 선수들을 보면 저번 월드컵 때랑 비슷해서 '포스트 월드컵'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 같다"며 "그때는 무승부였지만 이번에는 승리로 마무리하면 한다. 한국 화이팅!"이라고 응원했다.

대한민국 베스트 일레븐
대한민국 베스트 일레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
경기 시작을 앞둔 한국 주전 선수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23.3.2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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