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사상 첫 외국인 신인상 수상자가 나올 것인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29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4월 2일부터 '봄 농구'인 플레이오프(PO)를 시작한다.
30일에는 정규리그 시상식을 통해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상 등 개인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한다.
신인상 후보로는 울산 현대모비스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안양 KGC인삼공사의 렌즈 아반도, 서울 삼성 신동혁 정도로 압축된다.
아바리엔토스와 아반도는 이번 시즌부터 KBL에 적용된 필리핀 아시아 쿼터로 국내 리그에 진출한 선수들이다.
아바리엔토스는 이번 시즌 50경기에 나와 평균 13.4점, 4.8어시스트, 1.4스틸, 2.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개인기와 외곽 슈팅 능력을 두루 겸비해 현대모비스의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경쟁자로 지목되는 아반도는 38경기에서 9점, 2.2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기록 면에서 아바리엔토스에 밀린다. 다만 팀 성적은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해 28일까지 4위를 달리는 현대모비스보다 위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6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신동혁이 53경기에서 5.6점, 1.6리바운드의 성적으로 분전 중이다.
신동혁은 3점슛 성공률 44.7%로 1위를 달리며 '국내파 자존심' 지키기에 나선다.
드래프트 전체 1순위였던 창원 LG 양준석은 18경기에 2.6점, 0.9어시스트다.
아바리엔토스가 신인상을 받으면 프로농구 최초의 외국인 신인왕이 된다.
챔피언결정전의 경우 2020-2021시즌 제러드 설린저(인삼공사) 등 외국인 선수의 MVP 수상 사례가 네 번 있었고, 정규리그는 국내와 외국인 부문을 주로 나눠서 시상했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가 MVP가 된 적은 없다.
다만 2011년 특별 귀화로 한국 국적을 취득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문태종이 LG 소속이던 2013-2014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은 사례가 있다.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세 시즌은 정규리그 MVP를 국내·외국 선수 구분 없이 1명만 선정했다.
올해 국내 선수 MVP는 정규리그 1위 인삼공사의 가드 변준형과 '디펜딩 챔피언' 서울 SK의 김선형이 경쟁한다.
고양 캐롯의 슈터 전성현도 시즌 중반 이후까지 MVP 후보로 지목됐으나 최근 부상으로 결장 중이고, 팀 성적도 5위라는 점에서 1, 2위 팀인 인삼공사와 SK 소속인 변준형, 김선형에 비해 약세다.
변준형은 53경기에서 14.1점, 5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김선형의 성적은 역시 53경기 출전에 16.1점, 6.7어시스트, 2.7리바운드다.
개인 기록은 김선형이 근소하게 앞서고, 팀 성적은 반대로 변준형이 우위라는 점에서 표심이 어디로 쏠릴 것인지 궁금하다.
변준형은 첫 MVP 도전이고, 김선형은 2012-2013시즌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MVP를 노린다.
외국인 선수상 부문에는 자밀 워니(SK)의 아성에 오마리 스펠맨(인삼공사), 아셈 마레이(LG)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2019-2020, 2021-2022시즌 외국인 선수상 수상자 워니는 이번 시즌에도 24.3점(1위), 11.2리바운드(3위)로 활약했다.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스펠맨은 19.9점(2위), 9.9리바운드(7위)를 기록했고 마레이는 15.1점(13위), 12.6리바운드(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