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디펜딩 챔프의 '이례적 탈락'…골든스테이트 '빅3' 유지할까

뉴스포럼

NBA 디펜딩 챔프의 '이례적 탈락'…골든스테이트 '빅3' 유지할까

빅스포츠 0 296 2023.05.14 00:21

커 감독 합류한 2014-2015시즌 이후 최초 서부 PO서 탈락

실망한 표정의 커리
실망한 표정의 커리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PO) 탈락은 미국프로농구(NBA)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여러모로 이례적이라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골든스테이트는 1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와 NBA 서부 콘퍼런스 PO 2회전(7전 4승제) 6차전 원정 경기에서 101-122로 졌다.

시리즈 4패(2승)째를 당한 골든스테이트의 2022-2023시즌도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끝났다.

이는 2014-2015시즌부터 팀을 이끈 스티브 커 감독 체제에서 골든스테이트가 같은 서부 콘퍼런스 팀에게 당한 첫 번째 PO 시리즈 패배다.

커 감독의 골든스테이트는 8시즌 동안 서부에서 20회의 PO 시리즈를 치렀는데, 이번 2회전에서 레이커스를 만나기 전까지는 19번 모두 상대를 누르고 다음 라운드로 올라갔다.

실제로 커 감독 체제의 골든스테이트는 일단 PO에 올라가기만 하면 항상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커 감독 부임 이후 골든스테이트는 주축의 부상 악재로 고전한 2019-2020·2020-2021시즌을 뺀 나머지 6시즌을 PO에 나섰다.

6시즌 중 우승만 4회(2014-2015·2016-2017·2017-2018·2021-2022)다.

실망한 표정의 커리(왼쪽)와 톰프슨(오른쪽)
실망한 표정의 커리(왼쪽)와 톰프슨(오른쪽)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동부 콘퍼런스 최강팀에 무릎을 꿇어 두 차례(2015-2016·2018-2019)는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부상 등 예상치 못한 결장 없이 선수단이 온전히 가동됐다면 매 시즌 서부 최강팀의 자리가 항상 골든스테이트에 돌아간 것이다.

골든스테이트에는 이 '완전체 전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스테픈 커리, 클레이 톰프슨과 호흡을 맞춰온 드레이먼드 그린은 지난해 5월 초 챔프전 1차전을 앞두고 그간 '불의의 결장'만 없다면 아무도 골든스테이트를 떨어뜨리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그린은 "결장이 없으면 아무도 우리 팀을 꺾지 못했다"며 두 차례 준우승도 결국 커리, 톰프슨, 자신 중 한 명이 뛰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우승을 내줬던 2015-2016시즌에는 챔프전 분수령이었던 5차전 그린이 플래그런트 파울 누적으로 징계를 받아 나서지 못했다.

2018-2019시즌 챔프전에서는 6차전부터 톰프슨이 왼 무릎 부상으로 빠졌다.

챔프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꺾고 왕좌에 오른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에는 이런 '호언장담'이 들어맞지 않았다.

커리, 톰프슨, 그린 전부 레이커스와 2회전 6경기를 다 소화했다.

지난 시즌 우승에 일조한 앤드루 위긴스와 케번 루니도 모두 뛰었다.

그린이 언급한 '불의의 결장' 없이 완전체로 싸웠는데도, 전력 면에서 레이커스에 밀린 것이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스티브 커 감독
드레이먼드 그린과 스티브 커 감독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이에 커리-톰프슨-그린이 주축이 된 기존 골든스테이트 시스템이 더는 '당연한 듯했던' 챔프전 진출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실제로 커 감독은 이날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전력상 한계를 시인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커 감독은 "어렵고 힘든 시즌이었다"며 "우리가 상위 8팀에 들어갈 수는 있지만, 우승을 두고 경쟁할 만한 팀은 아니다. 그랬다면 지금도 계속 시즌을 이어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게 골든스테이트의 과제로 떠올랐다.

계약 구조상 톰프슨·그린과 동행할지를 결단할 시점이 이번 비시즌이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들은 골든스테이트가 일단 당분간은 이 '빅3'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본다.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구단 내부에서는 커리가 계속 리그 정상급 위상을 유지할 것이며 두 선수의 기량이 당장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커 감독도 "우리 핵심 선수들, 그린·톰프슨·커리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며 "여전히 수준 높은 선수들이고, 이 팀이 우승 경쟁에 나설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게 여정의 끝이 아니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린 역시 경기 후 "평생 골든스테이트에 남고 싶다"고 강조했다.

드레이먼드 그린
드레이먼드 그린

[EPA=연합뉴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3878 유해란, LPGA 파운더스컵 3R 공동 2위…이민지 3타차 단독 선두 골프 2023.05.14 374
3877 황희찬 후반 교체 출전…EPL 울버햄프턴, 맨유에 0-2 패 축구 2023.05.14 622
3876 김시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3R 4위…선두와 2타차(종합) 골프 2023.05.14 393
3875 사우샘프턴, EPL 시즌 첫 강등 확정…12시즌 만에 2부로 축구 2023.05.14 638
3874 유해란, LPGA 파운더스컵 3R 공동 2위…이민지 3타차 단독 선두(종합) 골프 2023.05.14 355
3873 메시, 사우디행 징계 이후 복귀해 풀타임…일부 팬은 야유 축구 2023.05.14 645
3872 오프사이드에 운 손흥민 '슈팅 0개'…토트넘, UCL 진출 실패 축구 2023.05.14 734
3871 IBK, 1순위로 애버크롬비 지명…야스민 페퍼·모마 현대건설행 농구&배구 2023.05.14 324
3870 EPL 뉴캐슬 감독, 경기 중 팬에게 폭행당해…"순식간에 벌어져" 축구 2023.05.14 665
3869 尹, 유소년 야구대회 찾아 심판 옷 입고 '스트~라이크' 야구 2023.05.14 657
3868 '홍현석 선발 출격' 헨트, 브루게 4-0 완파…주필러리그 3연승 축구 2023.05.14 624
3867 김하성 시즌 4호 솔로 홈런에도 샌디에이고 4연패 수렁(종합) 야구 2023.05.14 682
3866 '졌잘싸' 대전 이민성 감독 "버티는 힘이 생겼다" 축구 2023.05.14 590
3865 김시우,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3R 4위…선두와 2타차 골프 2023.05.14 324
3864 '이재성 64분' 마인츠, 프랑크푸르트에 0-3 대패…3연패 수렁 축구 2023.05.14 64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