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베테랑 사령탑' 샘 앨러다이스(68) 감독이 '강등권 싸움'을 펼치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해결사'의 명성을 입증할지 관심이 쏠린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3일(현지시간) 구단 홈페이지에 "이번 시즌 남은 4경기를 경험이 풍부한 샘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맡기기로 했다"라며 하비 그라시아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22일 당시 EPL 19위였던 리즈의 사령탑으로 임명됐던 그라시아 감독은 12경기 동안 3승 2무 7패(승률 25%)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됐다.
가르시아 감독 부임 이후에도 리즈는 반등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7위(승점 30)로 강등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강등권인 18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30)와는 승점 차가 없이 골 득실에서만 앞서 있고, 19위 에버턴(승점 29)과도 승점 1차밖에 나지 않는 '살얼음 행보'다.
더군다나 이번 시즌 4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최근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으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즈는 강등을 피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강등 해결사'로 유명한 앨러다이스 감독을 영입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2008-2009시즌 19위였던 블랙번 로버스를 시즌 중에 맡아 15위로 끌어올려 강등을 막았고, 2015-2016시즌에도 19위였던 선덜랜드의 지휘봉을 중간에 잡고 팀을 17위로 완주시키며 강등을 피하게 했다.
2016-2017시즌 중반 크리스털 팰리스의 '소방수'로 투입된 뒤에는 17위로 강등 위기에 있던 팀을 시즌 막판 12위까지 끌어올리더니 최종 16위로 마무리해 강등을 벗어나게 했다.
다만 앨러다이스 감독은 2020-2021시즌인 2020년 9월 19위로 고전하던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의 사령탑으로 투입됐지만, 끝내 강등을 막아내지 못했다. 앨러다이스 감독의 첫 '2부 강등' 경험이었다.
이런 가운데 앨러다이스 감독이 강등 위기에 빠진 리즈를 맡게 되면서 그의 '생존 본능'이 되살아날지 팬들의 관심을 끈다.
앨러다이스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팀을 프리미어리그에 잔류시키는 것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선수 1명이 2%씩 발전하면 팀은 22%의 발전을 할 수 있다고 늘 얘기한다. 1~2%의 차이가 큰 변화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에 속하는 자신의 나이에 대해 "내가 '구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지금 EPL에서 활동하는 다른 감독들과 다를 게 없다"라며 "내가 68세지만 축구로만 따지면 페프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티), 위르겐 클롭(리버풀), 미켈 아르테타(아스널)보다 못할 게 없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