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지난달을 아쉽게 마무리했던 LG 트윈스가 다시 도약을 노린다.
LG는 4월 28∼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싹쓸이 패배를 당하며 선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홈에서 KIA에 3연전을 내준 것은 2017년 6월 30일∼7월 2일 이후 2천129일 만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심 투수들이 흔들리면서 팀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지 약 2주 만에 허리 통증으로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1선발 노릇을 하던 케이시 켈리는 올해 6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선 17⅓이닝 동안 12실점(10자책점) 하며 부진했다.
잇따른 악재에 염경엽 LG 감독은 선수들에게 흔들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매달 시작하는 경기가 개막전이라고 생각하자. 매달 팀이 생각하는 승수를 달성한 뒤 다음 달이 되면 승패는 초기화되고 다시 개막전을 치른다고 생각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4월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5월 새 출발을 하는 마음으로 전력투구하자는 것이다.
다행히 염 감독의 당부가 통한 듯, LG는 2∼3일 NC 다이노스를 연달아 꺾고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4∼5일 경기는 비로 취소되면서 팀을 재정비할 행운도 따랐다.
염 감독은 "야수, 불펜이 과부화될 수 있었는데 비 덕분에 딱 풀릴 수 있게 됐다"며 "선발 김윤식에게도 충분한 휴식 시간을 줘서 당분간 로테이션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부상에서 복귀하는 이재원, 손호영 등을 언급하며 "5월만 잘 버티면 6월부터는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켈리의 부진은 여전히 걱정거리다.
염 감독은 "트래킹 데이터는 많이 올라왔는데 가장 큰 문제점은 제구력"이라며 "승부처에서 볼넷을 내줘 상대에 '빅 이닝'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5월부터 볼넷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켈리가 안정감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