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비오가 한국프로골프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3억원) 2연패에 파란불을 켰다.
김비오는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4언더파 67타에 이어 이틀 연속 60대 타수를 적어낸 김비오는 중간 합계 7언더파 135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비오는 초반 11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뽑아내며 리더보드 맨 윗줄까지 올라갔다.
가장 어렵다는 16번 홀(파4)에서 그린 밖에서 퍼터로 굴린 14m 버디 퍼트가 홀에 빨려 들어가는 행운도 곁들여졌다.
3번(파3), 6번 홀(파3) 등 2곳의 파 3홀에서 티샷이 빗나가 1타씩을 잃은 김비오는 9번 홀(파5) 버디로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했다.
김비오는 "티에서 그린까지는 좋은 샷을 많이 쳤다. 이른 아침 티오프라서 후반에 좀 비를 맞긴 했지만, 궂은 날씨를 피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후반에 조금 샷이 흔들렸지만 잘 마무리했다. 이만하면 2라운드까지는 잘 치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해 이번이 타이틀 방어전이고 이 대회 첫 3승 경쟁을 벌이는 김비오는 "사실 부담은 된다. (대회 첫 3회 우승이라는) 최초 수식어에 내 이름 석 자를 올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면서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고, 뛰어난 선수가 많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다만 대회장이 집에서 가까워서 매일 귀가하는데, 딸과 놀아주다 보면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어서 좋다고 그는 덧붙였다.
2012년 이 대회에 처음 우승했고 작년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둬 누구보다 남서울 컨트리클럽에 밝은 김비오는 "사실은 이 코스는 너무 어려워서 올 때마다 불안하다. 그런데 이상하게 올 때마다 좋은 성적이 나왔기에 자신감을 갖고 경기하는 것 같다"면서 "또박또박 치는 선수와 장타를 치는 선수 중에 누가 유리한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비오는 연습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생각보다 이틀 경기를 잘 치렀지만 오늘 후반 스윙 리듬이 흔들렸던 점은 좀 아쉽다"는 김비오는 "샷 리듬을 찾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