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일본 프로축구 J리그 '명가' 우라와 레즈가 아시아 최강 클럽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꺾고 통산 3번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차지했다.
우라와는 6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ACL 결승 2차전에서 알힐랄을 1-0으로 물리쳤다.
지난달 30일 원정 1차전을 1-1로 비긴 우라와는 두 경기 합계 스코어 2-1로 앞서며 통산 3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6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선 우라와는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와 더불어 동아시아 공동 최다 우승팀이 됐다.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알힐랄이 통산 4회로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포항과 우라와가 공동 2위다.
공 점유율 28%, 유효슈팅 2개에 그친 1차전처럼 이날 경기에서도 우라와는 크게 밀렸다.
점유율은 29%에 불과했고 유효슈팅은 단 하나도 만들지 못했다.
전체 슈팅 수에서도 6-10으로 열세였다.
우라와를 구한 건 알힐랄의 미드필더 안드레 카리요의 자책골이었다.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후방에서 넘어온 롱 패스를 마리우스 회브로텐이 헤딩으로 문전으로 밀어 넣었다.
이 공이 알힐랄에서 5년째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센터백 장현수의 머리 위로 넘어가더니 낙하지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한 압둘라 마유프 골키퍼의 손마저 지나쳤다.
이어 공을 걷어내려 황급히 뛰어들던 카리요의 발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출신 오디온 이갈로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는 등 호화 라인업을 자랑하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알힐랄로서는 살림 다우사리의 공백이 뼈아팠다.
사우디의 '국내파 에이스'이자 팀의 핵심 공격수인 다우사리는 1차전에서 득점했지만 후반 41분 이와오 겐을 걷어차는 비신사적 행위로 레드카드를 받아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알힐랄은 2017시즌 결승에서도 우라와와 만나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당시에도 1차전을 1-1로 비겼고, 2차전을 1-0으로 졌다.
알힐랄은 올 시즌 자국 리그에서는 4위(승점 49)에 자리 잡고 있다. 1위 알이티하드(승점 59)와는 승점 10,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2위 알나스르(승점 56)와는 승점 7차로 뒤져 있다.
우라와는 J1리그에서 6위(승점 17)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