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부천FC가 후반전에만 1골 2도움을 올린 이정빈의 '원맨쇼'를 덕에 전남 드래곤즈를 제압하고 3연승을 내달렸다.
부천은 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1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남에 5-2 재역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에 입단한 이정빈이 후반전에 교체 투입되고서 부천 데뷔골과 첫 도움을 포함, 1골 2도움을 몰아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995년생으로 만 28세인 이정빈은 어린 시절 '축구 천재'로 주목받았지만, 성인이 돼 K리그 무대에 선 뒤에는 존재감이 옅어지던 선수다.
상대적으로 작은 체격, 다소 부족한 파워가 단점으로 지목된 가운데, 2020시즌 FC안양에서 2골을 넣은 뒤에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 이날 오랜만에 공격포인트를 양산했다.
3연승을 달린 부천은 6승 1무 4패로 승점 19를 쌓으며 선두권 진출을 위한 발판을 놨다.
전남은 승점 14(4승 2무 6패)를 기록 중이다.
부천 카릴이 경기 시작 8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난타전의 시작을 알렸다.
한지호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시도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자 카릴이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남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10분 이준호가 머리로 넘겨준 공을 발디비아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한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뽑았다.
이어 전반 23분 유헤이가 왼쪽에서 올린 대각선 크로스를 이준호가 문전으로 슬라이딩하면서 슈팅해 2-1 역전골을 넣었다.
부천은 전반 31분 전남 골키퍼 최봉진의 실책성 플레이 덕에 동점골을 뽑았다.
최봉진이 백패스를 제대로 처리 못 해 황급히 걷어낸다는 게 골 지역 왼쪽에 있던 부천 하모스에게 향했다.
하모스는 지체 없이 컷백을 넘겼고, 최재영이 골 지역 정면에서 슈팅해 2-2를 만들었다.
양 팀 모두 공을 잡으면 상대 위험 지역으로 돌진하는 화끈한 경기가 이어진 가운데 이영민 감독이 후반 13분 이정빈을 교체 투입한 카드가 승부를 갈랐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이정빈이 왼쪽에서 대각선 크로스를 올리자 '골 넣는 수비수' 닐손주니어가 방향만 바꾸는 헤더로 득점했다.
3분 뒤에는 이정빈이 상대 골키퍼가 전진한 틈을 타 센터서클에서 과감하게 슈팅해 4-2를 만들었다.
이정빈은 후반 43분 박호민의 쐐기골도 감각적인 침투 패스로 도왔다.
부천에 완승을 안긴 후반전 3골이 모두 이정빈의 발끝에서 시작되거나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