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훈련.
대표팀 심재학 퀄리티 컨트롤 코치가 야수들의 타격 훈련을 위해 배팅볼을 준비하고 있다. 2023.2.21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수로는 팀에 도움을 드리지 못했지만, 프런트로는 KIA 타이거즈가 팬들에게 더 사랑받는 구단이 되도록 많이 듣고, 열심히 뛰겠다."
심재학(50) KIA 신임 단장의 취임 일성이다.
프로야구 KIA는 8일 심재학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심재학 단장은 충암고-고려대를 졸업하고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현대 유니콘스, 두산 베어스를 거쳐 KIA에서 2008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2009년 히어로즈에서 지도자로 첫발을 내디딘 뒤 줄곧 한 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19년부터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대표팀 퀄리티 컨트롤 코치(데이터 분석) 및 타격 코치를 겸임하기도 했다.
KIA 관계자는 "심 단장은 프로 시절 타자와 투수를 모두 경험했고, 다년간의 지도자 생활과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KIA는 정규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지난 3월 29일 장정석 전 단장이 소속 선수와 계약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드러나자 해임 조처한 바 있다.
이후 단장직을 비워둔 채 후임자를 물색했던 KIA는 다시 한번 야구인 출신 단장을 선택했다.
심재학 단장은 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IA는 현역으로 뛴 마지막 팀이다. 선수로 팀에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가득했는데, 프런트로 일할 기회가 왔다"며 "시즌 중에 단장으로 부임하는 건 이례적이다. KIA 내부는 물론이고 외부의 목소리도 귀담아듣겠다. 가장 중요한 건, 팬이다. 팬을 위한 야구를 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종국 KIA 감독은 심재학 단장의 고려대 1년 후배다.
후배 김종국 감독을 '감독님'이라고 부르며 예우한 심재학 단장은 "김종국 감독님과는 예전부터 야구에 관한 대화를 자주 했다. 선수단과 프런트의 원활한 소통은 KIA의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선수단이 야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심재학 단장은 9일 프런트,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