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경기 중 관중석에 있던 상대 구단주와 충돌한 미국프로농구(NBA) 덴버 너기츠의 간판 센터 니콜라 요키치에게 출전 정지 등 여타 징계 없이 3천300만원가량 제재금만 부과됐다.
NBA 사무국은 9일(한국시간) 트위터를 통해 "요키치가 경기 중 코트 주변에 앉아 있던 관중과 부적절하게 접촉했다"며 2만5천달러(약 3천3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요키치는 전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풋프린트센터에서 열린 정규리그 4위 피닉스 선스와 2022-2023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회전 4차전 원정 경기 전반 종료 2분 36초 전 돌연 관중석에 있던 맷 이시비아 피닉스 구단주와 마찰을 빚었다.
피닉스의 조시 오코기가 코트 밖으로 넘어지면서 공이 자신 쪽으로 흘러오자 이시비아 구단주는 공을 한 팔에 낀 채 오코기가 얼른 경기에 복귀하도록 일으켜 세우려 했다.
상대 선수가 한 명이 없는 상태에서 빠른 공격을 원했던 요키치가 대뜸 달려들어 공을 탈취하려 했고, 이시비아 구단주는 내주지 않고 버텼다.
그러자 요키치가 완력을 써서 공을 빼내면서 팔꿈치를 이용해 이시비아 구단주를 밀쳤다. 이 일로 요키치는 즉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 경기는 데빈 부커와 케빈 듀랜트가 나란히 36점씩 몰아친 피닉스가 129-124로 따내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만든 가운데 요키치는 홀로 53점 11리바운드를 올리며 분전했다.
경기 후 요키치에게 출전 정지 징계가 주어져 5차전에 뛰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상대 구단주이긴 하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경기에 뛰는 선수가 아니라 관중을 향해 완력을 행사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 등에 생생히 포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디애슬래틱 등 현지 스포츠매체들은 리그 규정을 분석해 "NBA가 이 사안을 심각하게 따져볼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직후 이시비아 구단주가 트위터를 통해 "전날 밤 피닉스가 대단한 승리를 거뒀고, 그게 전부"라며 직접 목소리를 냈다.
이시비아 구단주는 "당시 사고에 출전 정지나 제재금 등이 부과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요키치의 여러 부문을 존중한다. 누구든 그런 징계를 받는 일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두 팀의 5차전은 10일 덴버의 홈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