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강등 위기에 처한 에버턴이 최근 기세가 좋던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대파하는 이변을 일으키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잔류 희망을 키웠다.
에버턴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턴의 팔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EPL 3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라이턴을 5-1로 크게 물리쳤다.
지난 3월 12일 브렌트퍼드를 홈에서 1-0으로 꺾은 후 7경기(4무 3패)째 승리가 없던 에버턴은 모처럼 대승을 거두며 강등권 밖인 17위(7승 11무 17패·승점 32)로 올라섰다.
브라이턴이 황희찬이 뛰는 울버햄프턴을 6-0,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으며 상승세를 탔던 만큼 에버턴으로서는 더욱 값진 승리를 챙겼다.
정규리그 3경기가 남은 가운데 18, 19위인 레스터 시티, 리즈 유나이티드(이상 승점 30)와 승점 차는 2다.
이날 경기 시작 1분 만에 골 맛을 본 압둘라예 두쿠레가 전반 29분 멀티 골을 완성하며 에버턴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에버턴은 6분 후 브라이턴 골키퍼 제이슨 스틸의 자책골까지 나와 더욱 확실하게 승기를 잡았고, 드와이트 맥닐이 후반 31분과 경기 종료 직전 연속골을 터트렸다.
브라이턴은 알렉시스 마크알리스테르가 후반 34분 1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잉글랜드 1부리그 9회 우승에 빛나는 에버턴은 1953-1954시즌 이후 2부로 떨어진 적이 없다.
1888년 출범한 잉글랜드 최초 리그인 풋볼리그의 원년 멤버로, 그간 4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1부에서 머문 전통의 명문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에도 16위로 마쳐 겨우 EPL에 생존한 에버턴은 올해 1월 말 강등권인 19위까지 떨어지자 현재는 첼시 지휘봉을 잡은 프랭크 램퍼드 감독을 경질하고 숀 다이치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다.
'난적' 브라이턴을 잡고 강등권에서 당장은 벗어났지만 대진상 연승을 기대하긴 어렵다.
36라운드 상대가 리그 최강팀 맨체스터 시티(1위·26승 4무 4패·승점 82)라서다.
이날 일격을 당한 7위 브라이턴(33경기·16승 7무 10패·승점 55)은 6위로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5경기가 남은 만큼 최대 승점 70을 쌓을 수 있어 아직 산술적으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행 티켓이 걸린 '4위 탈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현재 4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34경기·19승 6무 9패·승점 63)와 승점 차는 8이다.
다만 당분간 대진 난도가 높다.
2위 아스널, 3위 뉴캐슬을 차례로 만나는 브라이턴은 최하위 사우샘프턴을 홈으로 불러들인 후 맨체스터 시티와 맞붙는다.
한편 브라이턴이 하위권 팀에 덜미가 잡히면서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35경기·17승 6무 12패·승점 57)이 이번 라운드 6위 자리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