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이 베테랑 외국인 선수 오스마르(스페인)에게 주장 완장을 새롭게 맡겼다.
서울 구단은 9일 주장을 일류첸코(독일)에서 오스마르로 교체했다고 밝혔다.
서울이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구단 최초의 외국인 주장으로 이름을 남겼던 오스마르는 7년 만에 다시 완장을 차게 됐다.
오스마르는 2014년부터 서울에서 뛰며 리그 256경기에 출전, 프로축구 최상위 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가리지 않고 소화하며 팀의 중심을 잡는 그는 이번 시즌엔 11라운드까지 치르는 동안 리그 9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초반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부터 주장을 맡아 온 일류첸코는 리그 7경기, 이 중 선발로는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었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이날 광주FC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일류첸코는 워낙 프로페셔널하고 자존감이 뛰어난 선수다. 경기 출전과 관계 없이 역할에 충실하며 팀이 발전되도록 후배들의 멘토 역할도 잘하는 최고의 선수인데, 본인의 컨디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일류첸코가 지난해와 같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걱정이 컸고, 죄송하다는 말도 많이 했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본인의 컨디션 회복에 주력하고자 주장직을 내놓았다"며 "저는 안 된다고 했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스마르는 '한국 선수 같은 외국인 선수' 아니냐. 팀을 대변할 수 있는, 팀이 만들어가는 스토리의 중심이 되는 선수"라며 "팀을 발전시키고, 일류첸코의 마음도 좋은 계기로 승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신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