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으로 선전하고 있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가 모처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회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임성재는 11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7천232야드)에서 열리는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 출전한다.
세계랭킹 1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고, PGA 투어에서 2승을 보유한 임성재가 코리안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3년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에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하려 했으나 대회 직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출전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임성재에게 지난해 보여주지 못한 기량을 팬들 앞에 선보이며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이어 코리안투어 대회 2승에도 도전할 기회다.
임성재는 이번 시즌 PGA 투어에선 7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8일 끝난 '특급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의 공동 8위를 포함해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이어 10위 안에 들어 기세가 오른 가운데 국내 나들이에 나선다.
임성재는 올가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할 예정인데, 이번 대회엔 그를 포함해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대표 4명 중 3명을 볼 수 있다.
다른 두 명은 아마추어 조우영과 장유빈이다. 이들과 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김시우까지 총 4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금메달에 도전한다.
조우영은 지난달 골프존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10년 만에 코리안투어 대회의 아마추어 우승자로 이름을 남겼고, 장유빈은 지난주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두 선수 모두 최근 프로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조우영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2006년 김경태 이후 코리안투어에서 역대 두 번째로 아마추어 신분으로 2승을 올리는 선수가 된다.
직전 대회인 매경오픈에서 코리안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 시즌 상금 1위(3억592만원)로 나선 정찬민의 경기력도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지난 시즌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317.1야드)에 오르는 등 장타로 유명한 선수였던 정찬민은 매경오픈에서 쇼트게임 능력까지 뽐내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려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한 고군택도 시즌 2승에 도전하며, 디펜딩 챔피언 장희민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1천312.8점)를 달리는 김동민 등은 시즌 첫 승을 정조준한다.
총상금 15억원, 우승 상금 3억원의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KPGA 선수권대회, 제네시스 챔피언십과 더불어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대회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페럼클럽은 올해 10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