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사이드암 투수인 이재학(33)과 외야수 권희동(33)은 지난 겨울 힘든 시간을 보냈다.
동갑내기이자 NC 프랜차이즈 스타인 둘은 2022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으나 원소속팀 NC를 비롯한 모든 구단이 쉽게 손을 내밀지 않아 계약이 많이 미뤄졌다.
이재학은 FA시장이 열리고 한 달이 지난 뒤인 작년 12월 중순 NC와 2+1년 최대 9억원에 계약했다.
권희동은 아예 해가 바뀐 2월 27일 NC와 1년간 최대 1억2천5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권희동은 계약이 늦어진 탓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도 못했다.
한파를 겪은 두 선수는 이를 악물고 있다.
이재학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6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1.91의 성적을 냈고, 권희동도 2군 16경기에서 타율 0.244, 1홈런, 7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지난 4일 1군에 합류했다.
권희동의 플레이를 보고 받은 강인권 NC 감독은 9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wiz와 방문 경기에 권희동을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배치했다. 올 시즌 1군 경기 출전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권희동은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며 "오랜만에 1군 경기를 하는 만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2군에 있는 이재학도 격려했다.
강 감독은 "사실 이재학은 최근 1군 선발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었으나 우천으로 줄줄이 경기가 미뤄져 기회를 주지 못했다"며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이재학과 권희동은 마음의 상처를 씻고 다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