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농구 원주 DB 윤호영(39)과 수원 kt 김영환(39)이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DB 구단은 16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윤호영이 은퇴한다고 10일 밝혔다.
윤호영은 2008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DB에 입단했다.
이후 DB에서만 뛰면서 정규리그 통산 516경기에 출전해 평균 7.8점 4.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DB의 세 차례 정규리그 우승(2011-2012, 2017-2018, 2019-2020시즌)도 이끌었다.
특히 2011-2012시즌에는 KBL 역대 최다승(44승), 16연승 등 각종 신기록과 최단기간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면서 김주성, 로드 벤슨과 함께 'DB산성'을 구축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윤호영은 "사랑하는 가족과 항상 응원해주신 팬 덕분에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뗀 뒤 "올 시즌이 끝나고 선수 생활을 되돌아봤고, 은퇴에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 윤호영은 "지도자로서 새로운 모습으로 많은 분들께 받은 응원을 돌려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단은 다음 시즌 원주 홈 개막전에서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kt 김영환 역시 17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
김영환은 2007년 1라운드 8순위로 지명돼 부산 KTF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49경기에 출전해 활약하고 2009-2010시즌 정규리그 2위 달성 당시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김영환은 자기관리와 성실함의 대표선수다. KBL에서 유일하게 10년 넘게 팀의 주장을 맡았다. KBL 역대 6번째 연속경기 출장 기록인 '281경기 연속 출전'(2014년 3월 9일∼2019년 11월 3일)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영환은 통산 665경기에 출장해 평균 8.9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4.2%다.
김영환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돼 큰 영광이고 항상 꿈꾸던 지도자의 길을 갈 수 있게 해주신 구단과 감독님, 응원해주신 선후배 선수들과 팬들께 감사하다"며 "선수로서 마침표를 찍지만 kt에서 지도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t는 김영환과 코치 계약을 맺고 내년 시즌을 함께하기로 했다.
조만간 팬들과 함께하는 은퇴식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