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스페인 축구 명가 바르셀로나가 팀의 황금기를 이끈 베테랑 미드필더 세르히오 부스케츠(34)와 결별을 예고했다.
바르셀로나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클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부스케츠가 이번 시즌이 끝나면 떠난다"고 밝혔다.
부스케츠 역시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오는 6월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는 부스케츠는 그는 "바르셀로나 배지를 달 수 있었던 게 영광이자 자부심의 원천이었다. 하지만 모든 건 끝난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때가 왔다"고 전했다.
2005년 유스팀에 합류한 후 바르셀로나에서만 선수 생활을 해온 부스케츠는 만 20세였던 2009년 4월 스페인 국가대표로 데뷔하는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다.
구단 사상 최다 출전 3위에 빛나는 부스케츠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718경기에 출전, 18골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스케츠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뛴 바르셀로나 선수는 리오넬 메시(780경기·현 파리 생제르맹)와 은퇴 후 사령탑으로 팀에 돌아온 사비 에르난데스(767경기) 감독뿐이다.
부스케츠는 이들을 포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비셀 고베), 제라르 피케(은퇴) 등과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바르셀로나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현재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사령탑인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부스케츠는 구단 특유의 '티키타카' 전술에 녹아들며 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했다.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한다'는 뜻의 티키타카는 짧고 정교한 패스로 점유율을 높이는 경기 스타일로, 뛰어난 축구 지능을 뽐낸 부스케츠는 이를 완벽히 소화해 후방에서 이니에스타, 메시 등이 공격에 집중하도록 지원했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부스케츠가 들어 올린 트로피만 31개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8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에서 7회 우승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세 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더불어 부스케츠는 올 시즌 32번째이자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26승 4무 3패를 거둬 승점 82로 선두를 달린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가 남은 가운데 2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1승 6무 6패·승점 69)와 승점 차가 13으로 벌어진 상태라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부스케츠는 올 시즌에도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